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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가스 한 통에 흔들리는 K-반도체 패권"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7-16T06:03:06.164Z"
section: "technology"
tags: ["반도체", "희토류", "텅스텐", "미중기술패권", "공급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출통제"]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rn3roy706lp42j17drsxn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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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 한 통에 흔들리는 K-반도체 패권

반도체 수출은 살아나고 있다는데, 그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 안에서는 정작 '가스 한 통'이 부족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호황을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안, 정작 그 HBM을 만드는 핵심 공정 소재는 중국이 쥔 원료 한 줄에 걸려 있었다. 겉으로는 미·중 기술패권 다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흔들리는 건 한국 반도체의 생산 라인이다.

## 일본 공급사 두 곳이 멈추자 드러난 병목

간토덴카와 센트럴글래스, 육불화텅스텐(WF6)을 만들던 일본의 두 업체는 2026년 7월 1일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고객사에 생산 영구 중단을 통보했다. 육불화텅스텐은 3D낸드와 HBM의 금속 배선 공정에 쓰이는 원료로, 이 두 회사가 전 세계 유효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중단의 배경은 중국의 텅스텐 원료 수출 제한이다. 일부 외신은 톤당 12만 위안이던 가격이 최근 200만 위안 선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는데, 수치의 정확도와는 별개로 시장이 받은 충격의 방향은 분명하다.

## 중국이 쥔 건 광물이 아니라 '가공' 이다

중국의 힘은 매장량이 아니라 정제 능력에서 나온다. 텅스텐 원광의 82%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원광을 고순도 파우더로 바꾸는 파라텅스텐산암모늄(APT) 가공 역시 세계 시장의 80% 안팎을 중국이 쥐고 있다. 희토류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입 중 중국 비중은 99.3%, 희토류 금속은 80%에 달한다. 중국은 이미 1월 1일부터 은·텅스텐·안티몬을 전략자원으로 격상해 수출통제 대상에 올려둔 상태다. 광물을 캐는 나라는 여럿이어도, 그것을 반도체가 쓸 수 있는 순도로 만드는 나라는 사실상 하나뿐이라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품목

한국·글로벌 중국 의존도

희토류 영구자석(한국 수입)

99.3%

희토류 금속(한국 수입)

80%

텅스텐 원광(글로벌 생산)

82% 이상

APT(텅스텐 파우더) 가공

80% 안팎

## 재고는 있다, 그러나 일정표는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텅스텐 재고를 일부 확보해둔 덕분에 당장 생산 라인이 멈추는 상황은 피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거나 재고를 소진한 이후의 수급 계획이 아직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원가 상승 압력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고, 공급망 다변화에는 통상 수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다. 호황기에 이익을 늘리는 것과, 그 이익을 만드는 원료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전혀 다른 과제다.

## 미국은 문을 열면서 동시에 잠갔다

같은 시기 미국의 태도는 모순적으로 움직였다. 상무부는 2026년 7월 14~15일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向 출하를 공식 확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서버의 핵심 HBM 공급사인 만큼, H200 물량이 늘면 HBM 수요도 함께 늘어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미 산업안보국(BIS)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의 중국 공장에 부여했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하고, 12월 31일부터 미국산 장비 반입에 개별 승인을 요구하기로 했다. 칩 판매는 열어주면서 장비 반입은 조이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엇갈린 신호다.

## 정부 대책은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관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자원안보실 1호 정책으로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내놓고, 희토류 17종 전체를 핵심광물로 지정했다. 2026년 해외자원개발 융자 예산은 전년보다 285억 원 늘어난 675억 원으로 편성됐고, 융자 지원비율도 50%에서 70%로 확대됐다. 방향 자체는 옳다. 다만 광물 채굴부터 정제 능력 확보까지는 정책금융만으로 메워지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사이 중국이 쥔 병목은 언제든 다시 조여질 수 있는 카드로 남아 있다.

반도체 수출액이라는 헤드라인 숫자 뒤에는, 그 숫자를 만드는 공정 하나하나가 여전히 중국의 정제 능력에 의존한다는 사실이 가려져 있다. 시장의 자유가 아니라 국가가 쥔 원료 한 줄이 공급망 전체의 가격표를 다시 쓰는 구조라면, 기업의 재고 관리만으로는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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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BigGo Finance, 서울경제(sedaily.com), 더구루(theguru.co.kr),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머니투데이, 관세무역개발원(KCTDI), 대한민국 정책브리핑(korea.kr).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