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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배는 넘치는데 용접공이 없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8-12T08:02:02.135Z"
section: "economy"
tags: ["조선업", "외국인력", "E-7비자", "수주잔고", "인력난", "노동시장",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spswn4a00wyz7wdaf2woi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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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는 넘치는데 용접공이 없다

한국 조선업은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역대급 호황이고,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0선을 넘어 고가 수주가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배를 만들 사람이 없다. 거제·울산 조선소는 용접공과 도장공을 구하지 못해 공정이 밀리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내국인이 아니라 외국인 숙련공이다.

## 수주는 쌓이는데 현장은 비어간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조선업 수주잔고는 약 180조~200조 원 규모로 2~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2024년 수주량은 2016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거제시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약 8만 명에서 2021년 3만8000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5만2000명 선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2015년 대비 2만8000명 적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미충원율은 14.7%로 전 산업 평균(8.3%)의 두 배에 가깝고, 협력업체 기능인력의 60% 이상이 40대 이상이다.

## 그 공백을 메운 건 외국인 숙련공이다

조선 숙련공에게 발급하는 E-7-3 비자는 2021년 264건에서 2025년 1만3297건으로 늘었다. 50배다. 직종별로 보면 조선용접공이 2021년 219건에서 2025년 9816건, 선박도장공이 45건에서 2261건으로 뛰었다. E-7-4(숙련기능인력) 체류 인원도 2021년 3640명에서 2025년 4만4195명으로 늘었다. 업계 추산으로 조선업 현장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6년 현재 25% 수준까지 올라왔다.

구분

2021년

2025년

E-7-3 전체 발급

264건

13,297건

조선용접공

219건

9,816건

선박도장공

45건

2,261건

E-7-4 체류 인원

3,640명

44,195명

## 정부는 문을 좁히고, 현장은 문을 넓히고 있다

조선업이 숙련 비자 발급을 50배 늘리는 동안, 다른 축에서는 외국인력 쿼터를 줄이는 결정이 함께 논의됐다. 방향이 엇갈리는 신호다. 조선업은 E-9(단순 인력) 중심에서 E-7(숙련 인력) 중심으로 재편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비자 심사와 쿼터 배정은 업종별 수요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행정 구조를 갖고 있다. 2026년 3월 울산 조선업 인력 간담회에서도 이 전환 속도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 임금이 아니라 공급이 문제라는 반론도 있다

외국인력 확대에는 반론도 분명하다. 국내 미숙련 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임금을 올려 자연스럽게 인력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인력에 의존하면 조선업 임금 상승 유인이 줄고, 협력업체의 저임금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조선업 기능인력 평균 연령이 44~45세로 이미 고령화된 상태에서, 단기간에 내국인 공급을 늘릴 현실적 경로는 뚜렷하지 않다.

## 결국 속도의 문제로 남는다

조선업은 수주라는 시장 신호에 이미 반응했다. 문제는 노동시장 규제가 그 신호를 따라가는 속도다. E-9에서 E-7로의 전환, 업종별 쿼터의 탄력적 조정 없이는 수주잔고가 늘어도 인도 지연과 인건비 상승이 반복될 수 있다. 조선업 호황의 지속 가능성은 이제 선가나 발주량이 아니라 비자 행정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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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뉴스핌, 스마트투데이, G-이뉴스, KOCHAM 정책자료, 파이낸스더스마일인포. 공개 통계·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