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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배는 넘치는데 사람이 없다, K조선의 역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8-28T02:01:49.080Z"
section: "economy"
tags: ["조선업", "K조선", "슈퍼사이클", "외국인력", "E-7비자", "고용허가제", "인력난", "수주잔고"]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tcb311301qm11osjlwxpd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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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는 넘치는데 사람이 없다, K조선의 역설

한국 조선업은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수주 잔고는 4년치를 쌓아놓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데, 정작 그 배를 만들 사람이 없다. 13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현장에서는 인력 절벽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게 이 업종의 오늘이다.

## 숫자로 보는 호황, 숫자로 보는 공백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조선 빅3의 2026년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2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합산 수주액은 114억7000만달러였고 5월 말 기준 누적 수주는 200억달러를 넘겼다. 반면 대한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집계로는 생산인력이 약 1만5000명 부족하다. 전체 소요 인력의 20% 수준이 비어 있다는 뜻이다.

구분

수치

빅3 1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702억원

1분기 합산 수주액

114억7000만달러

5월 말 누적 수주

200억달러 돌파

생산인력 부족 규모

약 1만5000명(수요의 20%)

## 외국인력으로 메운 구멍, 그런데 남지 않는다

조선업은 2022~2023년 인력난을 외국인력으로 메웠다. 숙련기술 비자인 E-7-3 발급 건수는 2021년 264건에서 2025년 13297건으로 늘었고, 단순노무에서 숙련직으로 전환되는 E-7-4 체류자는 2021년 3640명에서 2025년 44195명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가 장기근속 없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숙련도가 현장에 축적되지 않고, 지역 소비로도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반복된다.

## 정부는 특례를 없애는 방향으로 간다

2023년부터 한시 운영된 조선업 별도 외국인력(E-9) 쿼터는 2026년 말 종료돼 일반 제조업 쿼터로 통합된다. 2026년 고용허가제 전체 쿼터는 8만명이며 이 중 제조업 배정은 5만명이다. 호황이 정점을 찍는 시점에 업종별 특례가 오히려 줄어드는 셈이다. 조선업계는 E-7 비자 확대만으로는 1만5000명 공백을 메우기 부족하다고 본다.

## 시장이 이미 답을 내고 있는데 규제가 못 따라간다

임금은 조선업 스스로 이미 올리고 있다. 고선가 선박 수주가 늘면서 원청·협력사 모두 인건비를 지불할 여력이 생겼고, 문제는 돈이 아니라 그 돈을 받을 사람을 제때 데려오고 붙잡아두는 제도다. 비자 쿼터를 업종 특성과 무관하게 일괄 통합하는 방식은 조선업처럼 숙련 형성에 시간이 걸리는 산업의 신호를 왜곡한다. 정주 유인을 키우는 비자 트랙과 숙련 전환 경로를 넓히는 쪽이, 매년 쿼터 협상에 기업이 매달리게 하는 쪽보다 시장 신호에 가깝다. 다만 이주노동자 저임금·장시간 노동 문제를 지적해온 노동계 시각도 근거가 있다. 협력사 하청 구조에서 임금이 원청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은 통계로도 확인되는 부분이라, 정주 유인 확대가 곧바로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짚어야 한다.

## 슈퍼사이클의 유통기한은 사람이 정한다

수주잔고 4년치는 저가 수주의 겨울을 버틴 대가로 얻은 것이지, 영원한 자산이 아니다. 인력 공백이 납기 지연이나 품질 리스크로 번지면 지금의 영업이익도 다음 분기 실적표에서 흔들릴 수 있다. 비자 제도를 산업 사이클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지 못하면, 호황의 크기를 결정하는 건 수주가 아니라 결국 노동시장 규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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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파이낸셜뉴스, 글로벌이코노믹, 스마트투데이, 대전프레스, 전국인력신문 등 공개 보도 및 대한조선해양플랜트협회 통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