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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장관후보자 검증] \"집은 모자라지 않다\"던 사람이, 집 짓는 부처의 장관이 된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03T03:00:22.090Z"
section: "politics"
tags: ["홍지선", "국토교통부", "기본주택", "사회주택", "인사청문회"]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tkxtfob1lkup75ysw1qt4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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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후보자 검증] "집은 모자라지 않다"던 사람이, 집 짓는 부처의 장관이 된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한 후보자는 부동산 주무부처 수장이다.

본지가 국내 주요 커뮤니티 게시글을 집계한 결과, 8월 30일 이후 장관 인사를 다룬 글 1,694건 가운데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언급한 글은 **20건, 1.2%**로 후보자 6명 중 가장 적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228건, 72.5%였다.

집값이 최대 민생 현안인 시기에, 그 정책을 총괄할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여론의 100분의 1에 머물러 있다.

## "주택 자체가 모자라는 건 아니다"

홍 후보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자격으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 "경기도에서도 주택 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었기 때문에 주택 자체가 모자라는 건 아니다"

집값 문제의 원인을 총량 부족이 아니라 가격 상승, 과도한 대출, 투기 수요에서 찾은 진단이었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공급 확대가 아니라 **기본주택**이었다. 무주택자가 소득과 자산에 관계없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늘려, 집을 소유하려는 경쟁 자체를 낮추자는 구상이다.

지금 국토교통부가 하는 일은 정반대 방향에 가깝다. 2030년까지 수도권 135만호 착공이 기존 목표이고, 8·13 대책으로 23만호 이상을 추가로 얹었다. 신규 공공택지 2만7200호도 우선 공개했다. **공급 확대 속도전**이다.

5년 전 "모자란 게 아니다"라고 진단한 사람이, 지금은 그 공급 속도전의 수장 후보다.

진단이 바뀔 수는 있다. 시장 상황이 달라졌고 자리도 달라졌다. 다만 무엇이 왜 바뀌었는지는 설명돼야 한다. 그것이 청문회의 최소 기능이다.

## 8550호는 어떻게 됐나

진단보다 더 확인하기 쉬운 것은 실적이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이던 2021년 12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사회주택 855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도의회에서 직접 제안 설명에 나섰다.

계획의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 **대표 시범사업은 착공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사업은 하남시 덕풍동의 **29호**가 거의 유일하다. 이마저 약정계약을 맺고 착공을 앞둔 상태에 머물러 있다. 2024년 사업자 공모에서는 매입가격 이견으로 우선협상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했다.

8550호 계획에서 5년 만에 확인되는 것이 29호, 그것도 아직 첫 삽을 뜨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

토지 확보와 재원 구조라는 문제는 그가 경기도에 있을 때 이미 드러났던 사안이다. 국토부에서 같은 모델을 전국으로 넓히려면 그때 풀지 못한 문제를 지금은 풀 수 있다는 근거를 대야 한다.

## 대장동과 기본주택

홍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적 쟁점은 다른 데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도시주택실장으로 역점 주거정책인 기본주택의 실무 설계를 맡았고, **대장동 의혹 국정감사 당시 답변을 보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홍 후보자를 국토부 2차관에 앉힌 지 불과 8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 정부가 추진해온 기본주택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인지 따져 물었다.

여기서 사실관계는 나눠 봐야 한다. 기본주택 실무를 맡았다는 것과 대장동 개발 자체에 관여했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본지가 확인한 범위에서 홍 후보자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의사결정에 관여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정감사 답변 보좌는 실장급 공무원의 통상 업무에 해당한다.

## 첫 지방관료 출신 국토부 장관

홍 후보자는 1996년 지방고등고시 2회로 공직에 들어가 경기도에서만 28년 가까이 일했다. 도로, 철도, 건설, 도시주택 등 기반시설 분야를 두루 거쳤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중앙부처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경력을 쌓은 **첫 국토교통부 장관**이 된다.

현장을 아는 실무형이라는 평가와, 중앙부처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 물어야 할 것

정치적 연고나 승진 속도는 임명권자의 판단 영역이다. 청문회가 검증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두 가지다.

**첫째, 2021년의 진단은 지금 유효한가.** 유효하다면 공급 속도전과 어떻게 양립하는가. 유효하지 않다면 무엇이 틀렸던 것인가.

**둘째, 8550호 중 29호는 왜 그렇게 됐나.** 토지 확보와 매입가격이라는 벽을 국토부에서는 무엇으로 넘을 것인가.

두 질문 모두 그의 과거 발언과 공개된 사업 기록에서 나온다. 정쟁이 필요 없는 질문이다.

다만 지금 속도로는, 이 질문들이 청문회장에 오르기 전에 다른 뉴스에 덮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