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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삼성·SK, 한전 25조 선납 거절…AI 시대 병목은 기술 아닌 전력망"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17T08:08:10.455Z"
section: "economy"
tags: ["한전", "전기요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AI", "전력망", "에너지정책"]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u58z7au6jya56q330e3ze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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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K, 한전 25조 선납 거절…AI 시대 병목은 기술 아닌 전력망

한국 반도체는 AI 호황을 타고 있지만, 그 공장에 불을 켜는 회사는 부채 200조원대의 공기업이다. 한국전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 치 전기요금 25조원을 미리 달라"고 요청했다가 두 회사 모두 거절했다. 9월 14일 한국경제 보도로 확인된 이 장면은 AI 시대 한국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숫자로 보여준다.

## 정치가 얼린 요금이 210조 부채가 됐다

한전의 요금은 정부 승인 없이 못 올린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값이 급등했을 때 요금 인상은 억제됐고, 그해 판매대금은 공급원가의 65%에 그쳤다. 2025년에도 78%에 머물렀다. 연료비 조정액은 5원/kWh로 17분기째, 기본요금은 13분기째 동결됐다. 결과는 2026년 6월 말 기준 총부채 210조7000억원, 하루 이자만 약 115억원이다.

한전 재정 현황 (2026년 6월 말)

수치

총부채

210조7000억원

일평균 이자비용

약 115억원

순차입금

71조5000억원

차입한도 특례 종료 후 발행 한도(자본의 2배)

약 50조원

## 7월 9일, '전기료 선납' 역제안

한전은 7월 9일 두 회사에 '전력망 건설 재원 확보를 위한 전기요금 선납 제안' 서한을 보냈다. 전년 요금 규모에 따라 삼성전자 약 20조원, SK하이닉스 약 5조원. 국고채 2년물 수익률을 웃도는 이자를 반기별로 요금에서 빼주는 조건이었다. 두 회사는 내부 검토 끝에 참여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도체 경기와 무역환경을 5년 뒤까지 예측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수십조원씩 미리 받겠다는 구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짚었다.

선납 제안 골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안 금액(추산)

약 20조원

약 5조원

조건

국고채 2년물+α 이자, 반기별 요금 공제

동일

결과

거절

거절

## 2027년 말, 숨길 수 없는 시한

한전의 순차입은 71조5000억원이다. 자본의 5배까지 차입을 허용한 특례가 2027년 말 끝나면 한도는 2배로 돌아가 약 50조원으로 줄어든다. 한전은 25조원 선납금을 전부 채권 상환에 쓰면 순차입이 46조500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지만, 거절로 이 길이 막혔다. 2027년 예산에 출자 5000억원이 반영돼도 발행 여력은 2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 100조 전력망 계획, 재원은 비어 있다

용인·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전력을 보내는 국가 기간망 확충에는 100조원 가까이 든다. 하나증권은 송·변전 투자가 12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한전 스스로 요금 정상화를 장기 목표로 내세우지만,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대폭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재원 없는 전력망 계획은 반도체 공장의 준공 시점을 그대로 미룬다.

## 반론도 있다

가계물가와 영세자영업 부담 때문에 요금 동결을 택한 것은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공공요금을 올리는 것은 소비 심리를 얼리는 또 다른 비용이라는 것이다. 선납 제안도 강제가 아니라 이자를 얹은 제안이었고, 기업이 거절한 것은 시장 논리가 작동한 결과라는 반박도 가능하다.

그 시장 논리가 말해주는 바는 뚜렷하다. 위험을 안고 5년 치 돈을 미리 내줄 기업은 없다. 요금 결정을 정치에서 떼어내고 한전 재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세우지 못하면, AI 반도체 물량이 늘수록 전력망은 병목이 되고 그 비용은 수출 경쟁력으로 전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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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한국경제, 한국헤럴드(KH Explains), 매일경제, 한겨레, 뉴시스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