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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재명 대통령 내홍 속 유엔총회로 향했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21T20:01:46.480Z"
section: "politics"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ubo7aq20l782det42xoq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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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내홍 속 유엔총회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홍의 순간에 외교 무대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27일까지 일정으로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겸한 해외순방길에 올랐다. 유엔 총무장에서 중동 발(發) 위기와 한반도 정세를 아우르는 평화 구상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 출국 직전 그는 "깊이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다듬어가겠다"고 말해 국내 정국 불안을 의식한 메시지를 남겼다. 7일간의 일정 중 미국 순방에서의 정상외교 성과가 향후 정국 운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순방 카드에 실은 두 개의 메시지

이번 순방의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가 자리한다. 이란 대통령 역시 방미 일정을 앞두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히 쓸어버릴까 합의할까 고민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전쟁 관여·개입 파병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유엔 총무연설에서 이 원칙을 국제사회를 향해 재확인하고, 에너지 공급망 안정 협력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안보와 병행해 통상 현안도 순방의 핵심 의제다. 이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대미 투자 협상과 관련해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좀 있어 다시 얘기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방증인 셈이다. 유엔총사 참석 기간 미국 측과 접촉하며 석유화학·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관세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타결점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우린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사업만 합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국익 손실을 감수한 양보는 없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 떠나기 전 수습한 세 가지 불씨

국내 정국의 불안 요인은 순방 직전에도 이어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인사 파동의 책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당 일각에선 비선 실세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는 조짐을 보였고, 야당은 "이젠 수사의 시간"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이 '더 낮은 자세' 운운하며 사실상 반성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 같은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읽힌다.

사법부와의 관계 정상화도 과제로 남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조희대 대법원장과 따로 만나 차담을 가졌다. 대법관 재제청 갈등 이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사법부와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성수 대법관 임명장 수여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에서 국정 지지율은 34.8%로 10주 만에 반등했다. 인사 파문에도 지지 기반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은 순방 기간 정국 공백을 줄이는 방파제가 될 수 있다.

## 외교 성과가 국내 정국의 물꼬를 트나

7일간의 공백 동안 국내 정치는 여야 신경전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야권은 인사 책임론과 함께 다음 표적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국 후 정국 구도가 더 험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외교 무대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그 압력을 상쇄할 유일한 카드다.

유엔 연설을 통한 평화 구상의 국제적 공감대 확보, 대미 통상 협상의 진전, 멕시코 국빈방문을 통한 중남미 협력 채널 확보가 실적 체크리스트다. 특히 대미 협상이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에서 얼마나 타협점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행보가 계속되는 만큼 협상 테이블의 온도차는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테일러 풀러는 "양과 늑대가 평화를 논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질서에서 평화 구상은 결국 실력과 협상력으로 검증받는다. 유엔총회 연설대에 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선언에 그칠지, 실효적 외교 성과로 이어질지 앞으로 일주일이 판가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