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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군함이 새 화폐가 된 한미 동맹 외교"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23T18:46:11.043Z"
section: "politics"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uegcds00ckmi64talnw00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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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함이 새 화폐가 된 한미 동맹 외교

군함 건조가 한미 동맹의 새 화폐가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략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을 논의하며 경제와 안보를 하나로 묶은 '투자 외교'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협력을 논의했고 실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뤄진 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마디로 "영부인 잘 계시냐"고 물으며 12월 골프 회동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소가 그리는 동맹의 미래

이번 협력 논의의 핵심은 한화 투자 필리핀 조선소에서 진행되는 미국 전략함정 건조다. 이 대통령은 한화가 미국 해군의 핵심 자산인 전략함정을 짓는 현장에 한국 기업이 이미 뛰어들었다는 점을 대미 협력의 실체로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AI·반도체 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텍사스 발전소 사업이 대미 전략투자 1호 후보로 추진되면서, 조선과 에너지가 축을 이루는 투자 패키지가 윤곽을 드러냈다.

23일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서 이 대통령은 월가 금융 리더들을 만나 "미래를 향해 진화하는 한미 동맹이야말로 공동 번영의 토대"라고 발언했다. 군함을 짓는 조선소와 자본을 굴리는 월가를 하루 만에 잇는 일정은 의도가 분명하다. 안보 협력을 투자 유치의 신뢰 담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으로서는 조선 산업 재건에 한국의 해외 건조 역량이 필요하고, 한국으로서는 막대한 대미 투자를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물린다.

## '핵 없는 한반도'로 바뀐 문구의 의미

순방의 또 다른 축은 북한 정책의 문턱 낮추다. 이 대통령은 22일 유엔본부 제81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갈라진 세계 다시 잇자'며 K-이니셔티브 3대 비전을 제시했고, 한반도 정책 3대 방향으로 포용적 평화공존과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공존을 내걸었다. 연설에서 기존의 '북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표현이 등장한 점은 종전 선언 이후 경색된 북미 관계에 물꼬를 트려는 신호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더 나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북한의 추가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과 맞바꿀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니라 동결을 조건으로 삼는 거래식 접근이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폐기가 아닌 동결을 요구해야 하며 한미 모두 북한과 대화의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에 기여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해졌다.

## 외교 성과와 내수 정치의 온차

뉴욕의 흐름은 순탄하지만 국내 지지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정 운영 긍정평가가 37%로 직전 대비 1.1%포인트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하락 이유 1위는 '공소취소'였다.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대통령 관련 형사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에 대해 진상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혀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법관 후보 재제청을 둘러싼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갈등도 청와대가 "대통령 임명권 무력화"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으로 번진 상태다.

외교 무대에서 성과를 쌓는 속도만큼 국내 정치 신뢰가 닳는 구조라는 점이 이 정부의 숙제다. 군함과 발전소로 대표되는 대미 투자가 조선·에너지 산업에 실질적 수주와 일자리로 돌아온다면 지지율 하락 압력을 상쇄할 명분이 된다. 반대로 투자가 선언에 그치고 북한 대화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 외교와 내정이 동시에 무거워질 수 있다.

## 12월 골프장이 다음 판독기다

단기적으로 주목할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2월 골프 회동이다. 정상 간 개인적 유대라는 비공식 채널이 관세와 투자, 대북 정책 같은 실질 현안의 결정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 협력이 구체적 계약과 일정으로 공식화되는지, 제재 완화 논의가 유엔 안보리에서 실제 의제로 오르는지가 향후 몇 달의 관전 포인트다. 성공은 결국 3초짜리 환호에 그치기 쉽고 그 다음이 진짜라는 말이 사업가들에게서 나오곤 하지만, 이 대통령에게 뉴욕의 환호는 끝이 아니라 본게임의 시작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