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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끄는 게 답이 됐다…석유화학 370만 톤 감산의 승부수"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04T08:04:34.853Z"
section: "economy"
tags: ["석유화학", "구조조정", "NCC", "에틸렌", "중국", "공급과잉", "여수", "대산", "수출"]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utjc29u2edjax91jlyvqu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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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는 게 답이 됐다…석유화학 370만 톤 감산의 승부수

한국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한 해 7,000억 달러 선을 넘었다. 관세청 집계로 지난해 수출은 7,094억 달러, 전년보다 3.8% 늘었다. 그런데 같은 나라에서 반세기를 버텨온 기간산업 하나가 지금 스스로 공장을 끄고 있다. 석유화학이다. 늘리는 것으로만 답해온 수출 공화국이, 줄이는 것으로 살길을 찾는 처음 있는 장면이다.

## 중국이 쏟아내니 한국이 줄인다

원인은 숫자에 있다. 업계 추산대로 2026년부터 3년간 중국에서만 에틸렌 신규 설비 2,000만 톤이 쏟아진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무너지고, 에틸렌 스프레드(가격에서 원가를 뺀 마진)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롯데케미칼은 적자폭이 다시 벌어지면서 지주사 등급마저 내주었다. 감산이 아니면 답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연말까지 최대 370만 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목표로 기업들에 재편안 제출을 주문했다. 각사가 낸 안을 합치면 에틸렌 기준 최소 366만 톤이 멈춘다.

## 여수·대산·울산, 세 산단이 같은 답을 냈다

산단

내용

규모

여수

여천NCC 2·3공장 3년 이상 가동 중단

139만 톤

대산

롯데케미칼 설비 가동 중단 후 HD현대케미칼과 합병

110만 톤

울산

LG화학·GS칼텍스 NCC 통합 합작사 추진

협의 중

여천NCC의 경우 지분 50%씩을 가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450억 원 규모의 구조개편안을 확정했다. 대산의 롯데케미칼은 올해 9월까지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여천NCC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쟁사끼리 설비를 합치고 경쟁 요지를 철거한다는, 시장경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림이다.

## 3조 원의 조건은 철거다

정부가 2024년 말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내건 정책금융 3조 원은 공짜 돈이 아니다. 감산과 재편에 나서는 기업에만 걸리는 당근이다. 관세청도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수출기업에 대해 관세 납부기한 연장과 분할납부를 최대 9개월까지 허용하는 세정지원을 시행 중이다. 세금을 걷는 기관이 걷지 말고 버티라고 나선 것이다. 그만큼 상황이 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줄인다고 저절로 살아나지는 않는다

감산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신한투자증권 추산대로 중국이 노후 설비 610만 톤을 예정대로 폐쇄해야 글로벌 공급과잉률이 4.1%에서 3.2%로 내려온다. 중국이 물량을 그만두지 않으면 한국의 철거는 시장 점유율만 중국에 넘겨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 고용 문제도 남는다. 여수·울산·대산은 석유화학 하나로 서 있는 지역이다. 설비가 멈추는 3년 뒤 그 자리에 무엇이 채워질지는 아무 답이 없다.

## 수출 7,000억 달러의 안쪽

이 재편이 말해주는 것은 단순하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만든 수출 최대치의 안쪽에서, 범용 제조업은 이미 퇴장 절차를 밟고 있다. 지키지 못할 설비에 세금과 금융을 붓는 것보다 빨리 정리하고 남는 자원을 배터리 소재·재생화학으로 옮기는 것이 국부를 지키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그 승부수가 맞았는지는 3년 뒤 에틸렌 스프레드가 아니라, 여수와 대산의 고용 지도가 먼저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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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연합뉴스, 뉴스1, 문화일보, 한국경제, 네이트뉴스, ZDNet, 머니투데이,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 발표 자료.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