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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굴종 지양 선언에 주미대사관 사흘 새 두 차례 해명"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13T21:22:07.253Z"
section: "politics"
language: "en"
url: "https://vibetimes.co.kr/en/news/cmv76qqlk5qjijxq9b2w9bo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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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종 지양 선언에 주미대사관 사흘 새 두 차례 해명

"굴종과 사대를 지양하겠다"는 한 마디가 이재명 정부 외교의 좌표를 다시 그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한미동맹 이상설 주장을 반박하며 외교에서 굴종적·사대적 태도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주변 강국과의 관계를 함께 관리하겠다는 뜻이었다.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는 동맹 약화 선언이 아니라 균형 외교의 재확인에 가깝다. 다만 표현 자체가 날카로웠던 탓에 외교부 안팎에서 해석이 엇갈리는 움직임도 나왔다.

## 강경화 발언 해석 공방, 주미대사관 직접 진화

논란의 불씨는 전 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불의의 사고 아니다' 발언에서 비롯됐다. 일부에서는 이 발언이 이 대통령의 자주외교 노선을 겨냥한 반박 아니냐는 해석이 나돌았다. 주미대사관은 즉각 입장문을 내어 "이 대통령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대통령의 가치 발언 하나가 외교 소신 차원의 발언과 겹치며 불필요한 진실 공방으로 번졌고, 정부가 사흘 안에 두 차례 해명에 나선 셈이다.

외교 신호가 이렇게 빠르게 흔들리는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첫째, 이재명 정부의 외교 문장에 대한 국내외의 민감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둘째, 강경화라는 외교부 원로급 인물의 발언까지 '반박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는 점은 여권 내부에도 노선에 대한 시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자주성과 동맹의 우선순위를 두고 정부 안에서도 언어의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 북극항로·러시아로 이어지는 실용외교의 축

같은 흐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북극항로다. 이 대통령은 13일 부산 HMM 본사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 참석해 "북극항로는 국익 핵심 과제"라며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0일 만에 귀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를 직접 찾아 지원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한 기존 항로보다 물류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북극항로는 대러 관계 정상화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사대 지양' 발언을 북극항로 지원과 나란히 놓으면 그림이 선명해진다. 미국과의 동맹을 기본 축으로 유지하되,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강국과의 경제적 연결망을 회복·확장하겠다는 실용주의 구도다. 여기에 12월 미국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과 골프 라운드까지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하면, 정상 간 개인적 신뢰를 쌓으며 동맹 관리를 병행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굴종도 등을 돌림도 아닌, 거리 조율의 외교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 안보 아닌 '균형'의 언어로 갈 길 찾기

> "평화는 전쟁의 공포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사랑 위에 세워진다"는 오래된 격언처럼, 이 정부의 외교도 동맹에 대한 공포가 아닌 국익에 대한 계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물론 숙제는 남아 있다. '사대 지양' 같은 언어는 국내적으로는 자주성 회복으로 소비되지만, 워싱턴에서는 다르게 읽힐 수 있다. 강경화 발언 해명 사태가 보여줬듯 국내 인사의 외교적 발언 하나하나가 정부 노선과 충돌하는지의 여부로 검증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발언의 수위와 시점 조율에 더 큰 공을 들여야 한다.

12월 G20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대미 관계와 균형 외교라는 두 개의 차축을 동시에 굴리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북극항로가 경제적 실익으로 이어지는 속도와, 대미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이 이 노선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예상된다. 자주와 동맹 사이의 간격을 얼마나 정확히 재느냐가 향후 이재명 외교의 평가를 결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