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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AI 붐은 넘치는데 한국 전력망은 왜 막혔나"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7-29T00:02:07.056Z"
section: "technology"
tags: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한전", "반도체", "에너지정책", "규제완화", "인프라"]
language: "ja"
url: "https://vibetimes.co.kr/ja/news/cms5bljcj9w7n6wsvu19pvq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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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붐은 넘치는데 한국 전력망은 왜 막혔나

AI는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GPU가 없어서 못 판다는 소식이 이어지는데, 정작 그 GPU를 돌릴 전력을 공급받으려는 한국 기업들은 3년째 대기표를 뽑고 있다. 세계는 연산력 경쟁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 병목은 반도체가 아니라 송전선과 변전소에 걸려 있다.

## 세계는 지금 전력 전쟁 중이다

가트너는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565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447TWh 대비 26.4% 늘어난 수치다. AI 최적화 서버의 전력 소비만 따로 떼어보면 2025년 95TWh에서 2026년 175TWh로 뛰고, 2027년엔 258TWh까지 늘어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체 전력 사용량 중 데이터센터 비중이 2022년 2.1%에서 2026년 4.4%, 2030년 10.2%로 5배가량 커질 것으로 본다. 연산력이 아니라 전력이 AI 경쟁의 실질적 상한선이 됐다는 뜻이다.

## 한국의 서류함엔 3만3592MW가 쌓여 있다

CBRE코리아가 2026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누적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은 522건, 33,592MW에 달했다. 이 가운데 279건, 18,050MW는 아예 공급불가 판정을 받았고, 최종 승인은 10건, 1,010MW에 그쳤다. 건수로는 1.9%, 용량 기준으로는 3% 수준이다.

구분

건수

용량(MW)

총 신청

522건

33,592

공급불가

279건

18,050

최종 승인

10건

1,010

송전망과 변전소 증설에는 통상 3~5년이 걸린다. 지금 신청한 물량 중 상당수는 2030년 이후에나 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AI 인프라 투자 결정의 타임라인과 한국 전력망 확충의 타임라인이 서로 어긋나 있다.

## 기업들은 이미 한전을 떠나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128.5원/kWh에서 2024년 4분기 168.9원/kWh로 뛰었다. 반면 LNG 자가발전 구매단가는 158.4원/kWh로 일반 산업용보다 6.2% 저렴하다. 데이터센터 업계 일부는 한전 계통 접속을 기다리는 대신 LNG 발전설비를 직접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向 전력수요는 2024년 5TWh에서 2040년 31.6TWh로 6배, 2060년엔 65.7TWh(원전 약 7기 분량)로 늘어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계통이 막힌 상태에서 수요만 커지면, 자가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다.

## 정부의 우려도 근거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이런 자가발전·전력구매계약(PPA) 확산을 곱게만 보지 않는다. 국제 LNG 가격이 쌀 때만 계약을 맺는 '체리피킹'이 벌어지면 철강·석유화학 등 다른 전력 다소비 산업과의 형평성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또 대형 자가발전 설비가 늘면 전력망의 실시간 수급 균형이 흔들리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유연 전원(LNG)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도 우려된다. 규제 완화가 만능은 아니라는 이 반론은 새겨들을 값어치가 있다.

##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제도다

한국이 가진 반도체·배터리 경쟁력은 전력이라는 관문 앞에서 멈춰 서 있다. 승인률 1.9%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인허가와 계통 계획의 경직성이 만든 숫자다. 지방 이전 유인책이나 한전의 초전도 기술 실증 같은 대책은 방향은 맞지만 속도가 느리다. 전력망 계획을 시장 신호에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풀고, 자가발전·PPA에 대한 규제를 형평성 논리로 일괄 억누르기보다 요금·환경 기준을 명확히 해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쪽이 실질적인 해법에 가깝다. AI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구호와, 그 투자를 받아낼 전력망 사이의 간극부터 좁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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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전자신문, 기후에너지경제, CBRE코리아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보고서(KHARN 보도), 파이낸셜뉴스, 데일리시큐.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