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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재에도 코스피, 6월 최고치 대비 25% 하락"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8-21T23:08:25.201Z"
section: "economy"
tags: ["이윤수", "키트 주크스", "미국", "한국", "독일", "일본"]
language: "ja"
url: "https://vibetimes.co.kr/ja/news/cmt3k6zvz5cxs3mq5gc4unt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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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재에도 코스피, 6월 최고치 대비 25% 하락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한국 주식 시장이 6월 최고치보다 25% 이상 하락한 원인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 급등에 있다.

주식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개별 종목에서 시야를 넓혀 기업과 산업을 둘러싼 거시적인 경제 환경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은 미국 장기국채 금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잇달아 내놓은 호재성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고용시장 약화 조짐과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인데도 장기금리는 오히려 치솟았다. 근본 원인은 시장의 신뢰 하락, 즉 미국 정부가 원금을 온전히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 있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8월 기준 40조달러를 돌파했고, 연간 재정적자는 GDP 대비 6%인 약 1조8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과 국방비를 연 1조5000억달러로 50% 이상 늘리겠다는 공약이 맞물리며 재정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는 "미 공공부채가 GDP 대비 100%에 이르고 재정적자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의지가 갈수록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결국 미국은 재정을 긴축하거나 높은 차입비용을 받아들이거나 달러 약세를 용인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의 경쟁자도 늘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AI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를 사들이며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미 정부 국채와 빅테크 회사채가 같은 자금줄을 두고 경쟁하면서 국채도 금리를 높이지 않고는 팔리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미 국채 금리는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그 결과 한국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인 4.751%를 기록했고, 독일 30년물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 일본 30년물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 배 늘리는 조치를 다음 달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알려진 20일 코스피 지수는 5.89% 급등했다.

그러나 반짝 효과에 그쳤다. 재정적자와 국채 초과공급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발표 직후 내려갔던 30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5%대 중반으로 되돌아왔다. 국채만 들고 있어도 상당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 굳이 위험을 지고 주식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된 성장주·기술주의 현재가치 평가를 더 크게 끌어내린다. 국고채 5년물·10년물 금리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경기 침체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추세로 봐야 한다"며 "국가부채를 갚을 수 있느냐에 대한 신뢰 문제인 데다 미국은 달러 신뢰도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채 이자 부담이 이미 국방비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정부 부채 증가와 국고채 발행량의 연속 최고치 경신으로 장기채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교수는 "국채 발행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쪽에 더 쏠리며 수급이 맞지 않는 게 근본 원인"이라며 "공급은 느는데 받아줄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 금리가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