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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코스피 5.5% 급락한 그날, 정부는 금융위 사무실을 옮기기로 했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13T08:08:09.491Z"
section: "economy"
tags: ["세종이전", "금융위원회", "공공기관지방이전", "행정수도", "한국투자공사", "코스피급락", "균형발전", "재정"]
language: "ja"
url: "https://vibetimes.co.kr/ja/news/cmv6efbwh4lcyjxq9uejpzy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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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5.5% 급락한 그날, 정부는 금융위 사무실을 옮기기로 했다

13일 한국 경제는 두 장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코스피가 5.5% 폭락해 6,035선을 간신히 지켰고, 외국인은 4조5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연합뉴스). 같은 날 오후 행정안전부는 정반대 방향의 발표를 내놓았다. 법무부·성평등가족부·금융위원회 등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이 급락으로 신속한 대응을 구경하는 날, 금융정책 컨트롤타워의 주소지를 바꾸는 작업이 공식화됐다.

## 44개 기관, 5년, 그리고 897억원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계획에 따르면 이전은 두 갈래다. 2027년 상반기 방송미디어통신위(301명)·개인정보보호위(224명)·원자력안전위(134명) 등 6곳이 세종 임차청사로 먼저 옮겨가고, 하반기에는 금융위(340명)와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19개 기관이 뒤따른다. 감사원·경찰청·외교부·국방부 등은 2031년까지 신축 청사를 짓고 이전한다. 제목 그대로 '공무원 1만 명 대이동'이다. 정부가 제시한 비용은 2027년 임차 이전분 청사 임차·조성·운영비와 이주지원비 약 897억원이다. 신축 청사 비용은 여기 들어가지 않는다.

구분

기관 (정원)

시기

임차 조기 이전

방미통위(301)·개인정보보호위(224)·국가인권위(231)·재외동포청(157) 등 6곳

2027년 상반기

임차 이전

금융위(340)·FIU 등 19개 기관·위원회

2027년 하반기

신축 후 이전

감사원(1,059)·경찰청(2,160)·외교부(1,024)·국방부(746)·공소청(471) 등

2031년까지

## 금융위 340명이 서울을 떠난다는 것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위치다. 금융위는 한국은행·금감원·증권사 본사가 밀집한 서울 영등포·여의도 권역에서 시장을 감시해왔다. 시장 출렁이는 날 물리적 거리가 응답 속도를 결정한 적은 적지 않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세종 이전 태스크포스를 꾸려 직원 고충을 수렴하도록 지시했는데, '이전 확정' 소식에 조직 내부가 먼저 술렁였다는 방증이다(연합뉴스). 금감원은 이번 대상에서 빠졌지만 '별도 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뉴시스). 시장 규제기관의 연쇄 이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 "금융 집적을 스스로 허무는 일"

가장 냉정한 반대 목소리는 국부운용기관에서 나왔다. 한국투자공사(KIC) 노동조합은 13일 출범 후 첫 성명서에서 "본사 이전은 어렵게 쌓아 온 금융 집적의 효과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며 "전문인력 유출로 국가자산 운용역량 자체를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의사결정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린다는 지적도 붙였다. 국부펀드 수익률은 주소지가 아니라 인력과 정보망이 결정한다는 논리다. 앞서 8월 김재섭 의원은 금융기관 지방 이전을 두고 '균형발전이 아니라 금융기관 능지처참'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비즈체크).

## 반론: 수도권 일극 체제라는 진단도 있다

정부 논리에 근거가 없지 않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이전을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국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국가 전략"이라고 했다. 9월 3일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의 지방 이전 추진방안을 발표했고(정책브리핑),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세종시 인구는 2025년 초 39만 선을 겨우 회복한 뒤 40만 명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정체됐다(한국일보 등). 이전 공무원 수요 없이는 도시 자체가 완성되지 않는다는 계산도 성립한다.

## 897억은 첫해 임차료일 뿐이다

비용의 실체는 구조적으로 더 크다. 897억원은 임차 이전분에 한정된 금액이고, 경찰청·감사원·외교부 신축 청사 비용은 따로 붙는다. 외교·통일·국방·법무·성평등부 이전은 현행 행복도시법이 제외기관으로 명시한 만큼 국회의 법 개정을 통과해야 한다. 즉 이 계획의 상당 부분은 행정부 독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회 심사를 거치게 돼 있다. 시장 신뢰가 자본보다 싼 국부는 없다. 금융위 이전이 확정된 마당에 남은 질문은 이전 여부가 아니라, 서울의 금융 인프라를 떼어낸 자리를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다. 정부의 답이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치뿐이라면 시장은 그 공백을 몸값으로 계산할 것이다.

* * *

_분석 근거: 연합뉴스(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세부계획·금융위 TF·KIC 노조 성명·코스피 마감), 정책브리핑(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방안), 뉴시스(행안부 일문일답), 한국일보(세종시 인구 통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