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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정부가 손실 떠안는데도 성장펀드 완판 실패했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17T05:02:17.041Z"
section: "economy"
tags: ["이억원", "이인철", "박준태", "한국"]
language: "ja"
url: "https://vibetimes.co.kr/ja/news/cmvbxfr77bzk1jxq9s2zmpn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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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손실 떠안는데도 성장펀드 완판 실패했다

정부 재정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구조에도 불구하고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목표액 6000억원 중 5198억원(86.6%)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5영업일 만에 완판됐던 1차와 정반대 결과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판매를 시작한 2차 펀드 판매가 마무리되며 1·2차 합산 총 모집액은 약 1조1200억원이다.

## 불장에서 폭락장으로, 판매 속도 갈렸다

판매 속도 차이가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1차는 판매 첫날 전체 물량의 87%가 소진되며 5영업일 만에 완판됐고, 가입자 3만258명이 1인당 평균 2000만원 안팎을 넣었다. 반면 2차는 나흘째 3162억원(52.7%), 8영업일째 누적 4525억원(75.4%)에 머물렀다. 13일 하루 판매액은 155억원, 다음 날도 234억원에 불과했다. 판매사들이 막판 총력전을 펼쳐 마지막 날 440억원이 팔렸지만 잔여 물량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판매처별로는 증권사 14개사에서 3345억원(66%), 은행 10개사에서 1703억원(34%)이 팔리며 증권사 쏠림이 뚜렷했고 온라인 판매 비중은 83.7%에 달했다. 은행 창구가 먼저 식으면서 은행에 배정된 물량 가운데 1469억원이 증권사로 재배정됐지만 흥행을 되살리지 못했다. 서민 가입 비중은 26.5%였다. 1차와 2차를 가른 가장 큰 변수는 증시 환경이다. 1차 완판 직후인 5월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코스피 8000 돌파에 대해 "진짜 터닝 포인트이자 전환의 시작"이라며 2차 출시를 예고했다. 그러나 2차 판매 기간 중 증시가 하락하고 반도체 업황의 정점 통과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은 "지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계속 오르자 빌린 돈까지 끌어다 고점에 들어간 개인들이 떨어지는 장에 물려 있어 여윳돈 자체가 없다"며 "하필 이런 국면에 2차 펀드가 나왔으니 다 안 팔린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 1%대 수익률이 식힌 투자 심리

1차 펀드의 성적표도 발목을 잡았다. 1차 누적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1%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중순 설정 이후 넉 달을 운용한 성과다. 5년 만기 폐쇄형 상품이라 초기 수익률로 평가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있지만, 기존 상품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규 가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적 부담도 작용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손실이 나면 정부 재정과 운용사 자기자금 등 후순위 자금이 자펀드별로 18.8~23.3%를 먼저 부담하지만, 이를 넘어서는 손실은 일반 투자자 몫이다. 상승장에서 '안전판'으로 읽혔던 구조가 하락장에서는 원금 보장이 아니라는 쪽으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1차 가입자의 재가입을 막은 판매 설계와 5년 환매 제한도 발목을 잡았다.

손실보전 구조는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비판을 받았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위가 손실이 나면 세금으로 떠안는 안전장치를 내세워 가입을 독려했다"고 비판하며, 청산된 뉴딜펀드 자펀드 17개 중 8개가 손실을 내고 재정으로 일부를 메웠던 전례를 들어 "비슷한 수순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민간자금만으로는 잘 안 움직이니까 정부가 마중물이 돼서 민간자금을 같이 끌어와 미래를 준비해 달라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같은 날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150조원에서 20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후순위 손실보전과 세제 혜택이라는 동일한 조건에도 시장 환경의 변화가 판매 성패를 갈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