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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신영교 작곡가, 22년 전 먼저 떠난 아내 묘비 닦아"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6-01T21:02:47.367Z"
section: "society"
tags: ["신영교", "신애라", "경기도 남양주", "작곡", "22년", "먼저", "떠난", "아내"]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pvp0ojb09iat4kfpc7thv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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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교 작곡가, 22년 전 먼저 떠난 아내 묘비 닦아

89세 신영교 작곡가는 2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집 앞마당에 모셨다. 그는 매일 아침 해가 잘 드는 곳으로 향해 아내의 묘 앞에 멈춰 서서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묘비를 닦는다. “여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거긴 걱정 하나도 없지?”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아내는 죽음 앞에서 “나 잊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유언을 남겼다. 평생 아내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랐던 신영교였지만, 그 말만은 지킬 수 없었다. 43년 전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살려낸 이가 바로 아내였기 때문이다. 아내는 22년 전 세상을 떠났고, 신영교는 아내를 집 마당에 묻었다. 위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가 의사의 예측보다 40여 년을 더 살아내며 마주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을 차례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지는 시간이었다.

신영교는 지난해 10월, 삶을 정리하고 가족·지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남양주 자택에서 만난 그는 ‘당하는 죽음’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하며 삶을 즐기고 있었다. 위암으로 위장 99%를 떼어낸 그가 음식을 먹고 삶을 즐기는 마음가짐은 건강 비결이었다.

1983년, 46세이던 그는 폭음 습관으로 위암 선고를 받았다. 당시 의사는 1년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14살이던 막내딸 신애라를 두고 떠날 수 없었던 그는 위장 99%를 도려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항암 치료는 구토와 식욕 부진을 동반했다. 이때 아내는 주치의에게 “만약 박사님 가족이라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라고 물었고, 의사의 “저라면 항암 치료를 그만두겠다”라는 답을 듣고 항암 치료를 중단했다.

아내는 암 관련 서적을 섭렵하며 생존법을 공부했고, 신영교에게 맞는 식단과 생활 습관을 적용했다. 위장이 1%만 남은 상황에도 아내는 하루 7~8끼를 소량씩 정성껏 차려주었다. 아내의 헌신 덕분에 그는 43년의 시간을 더 살았다. 현재 90세인 그는 그때 생긴 습관으로 하루 4끼를 조금씩 자주 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