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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앞에서 멈추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7-26T00:02:17.284Z"
section: "technology"
tags: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전력계통영향평가", "수도권", "전력난", "한전", "AIDC특별법", "규제", "인프라", "투자"]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s11a7964bh36wsvdqxa1w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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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앞에서 멈추다

AI 붐은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자본은 서울과 경기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몰려드는데, 정작 그 땅 밑 전력망은 그 수요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시장은 뛰는데 인프라는 걷는 이 격차가, 2026년 한국 AI 산업의 진짜 병목이다.

## 신청은 522건, 승인은 10건

2024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계통영향평가 1차 기술검토 신청은 522건, 용량으로는 33.6GW에 달했다. 전체 신청 736건 중 71%가 수도권에 몰린 결과다. 그런데 CBRE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종 승인은 단 10건, 승인률로 따지면 1.9%에 그쳤다. 1차 기술검토 단계에서만 절반 이상(53.4%)이 공급불가 판정을 받았다.

## 기준 없는 심사가 병목을 만든다

승인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전력 자체가 물리적으로 없어서만은 아니다. 데이터센터 건립 여부를 좌우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가 법정 고시 없이 2년째 시범운영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다. 세부 심사 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채 개별 사안마다 판단이 갈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몇 달을 기다려도 통과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 정부는 현재 고시 제정안을 마련 중이고, 완성되면 규제영향평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 전력은 지방에, 수요는 서울에

구조적 불균형도 뚜렷하다. 서울의 전력자급률은 12%, 경기도는 62%에 불과한 반면 발전시설은 경북·전남 등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 AI 추론 서비스는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입지가 사실상 필수인데, 전력은 반대 방향에 있는 셈이다.

지역

전력자급률

비고

서울

12%

수요 집중, 신규 변전소·송전망 3~5년 소요

경기

62%

그래도 공급 여력 부족

비수도권(경북·전남 등)

발전시설 집중

1차 기술검토 통과율 89.7%

## 요금은 오르고, 대안은 지방행뿐이다

한전이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kWh당 128.5원에서 2024년 4분기 168.9원으로 올랐다. 2026년부터는 지역별 요금 차등화까지 시행돼 발전소가 몰린 부산·울산·충남은 싸지고 수도권은 더 비싸진다. 국회를 통과한 AIDC 특별법은 재생에너지·LNG 발전사와의 직접 PPA 특례를 담았지만, 이마저 비수도권에 한정된다. 시장 신호는 갈수록 지방 이전을 가리키는데, AI 서비스의 물리적 수요는 여전히 서울에 남아 있다.

## 정부가 풀어야 할 것은 전선이 아니라 규칙이다

이 병목의 본질은 전력 부족이 아니라 규칙의 부재다. 2년째 시범운영 중인 심사 기준을 하루빨리 법정 고시로 확정해야 기업이 투자 시점을 계산할 수 있고, 그래야 민간 발전·송전 투자도 따라붙는다. 수도권 규제로 지방 분산을 유도하는 방향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그 수단이 불투명한 재량 심사인 한 투자자는 규제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발이 묶인다. 온사이트 전원, 민간 PPA, 예측 가능한 계통영향평가라는 세 축이 갖춰지지 않으면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는 결국 전력망 규칙이 더 명확한 해외로 흘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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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머니투데이, KHARN(칸), 전기신문, 한국경제, 한국데이터경제신문 등 공개 보도와 CBRE 보고서 인용 통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