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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유시민 왕정 공격에 민주당 안동서 책임정당 천명"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8-26T12:31:12.554Z"
section: "politics"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ta2m51a0r9be8s076xilk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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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왕정 공격에 민주당 안동서 책임정당 천명

유시민의 '왕정' 한마디에 민주당이 안동으로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스스로를 '안동의 책임정당'으로 천명했다. 이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에 빗댄 유시민의 발언이 진영 안팎으로 번진 시점과 맞물려 있다. 여당은 정면 반박 대신 장소라는 상징을 택했다.

## '왕정'이라는 단어가 나오기까지

불씨는 검찰개혁에서 지폈다. 유시민은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어물전 썩은내가 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을 '오만한 권력자'로 규정하고 지금의 상황을 '왕정'에 비유했다. 야당이 아닌 같은 진영에서 나온 직격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 컸다. MBC 앵커가 "유 작가 탓에 갈등이 불거졌다"고 짚으면서 논쟁은 방송가로까지 확산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돌아보면 비판의 맥락이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찰개혁기구 설치를 지시했고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기강 해이와 무책임이 심각하다'고 못박았다. 수사·사법기관 개혁에 방향과 속도를 함께 올리는 행보다. 다만 검찰개편 논의 시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개혁의 내용이 아니라 절차와 속도를 두고 진영 내 이견이 자라난 구조다.

## 안동 회의가 말하는 것

민주당의 응수는 치밀하게 계산된 그림이다. 최고위원회의 개최지를 대통령의 고향으로 정한 뒤 내걸은 기치가 '책임정당'이다. '왕정'이라는 낙인을 '책임'이라는 단어로 덮어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수도권 강당이 아니라 정치적 원점에서 당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하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의 움직임도 빠르다. 25일 청와대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2시간 20분가량 이어진 자리에서 당청 협력 체계를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 "다른 점을 찾으면 원수의 길이 된다."

이 대통령이 최근 강조한 '원팀' 메시지의 핵심이다. 대통령과 지도부가 서로의 차이를 부각하지 않고 국정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미국 저술가 로널드 케슬러는 조직 문화는 내부 점검만으로 바뀌지 않으며 더 나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동의 회의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장소와 구호를 바꾸는 일과 권력 운용 방식을 바꾸는 일은 별개다.

## 김민석 지도부의 저울질

신임 대표의 짐은 가볍지 않다. 김민석 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중도층 이탈과 당내 갈등으로 짚은 바 있다. 유시민의 비판은 바로 그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서 터졌다. 중도를 붙들려면 개혁의 속도를 다독여야 하고 진보를 놓치지 않으려면 개혁의 내용을 흐려서도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왼쪽을 더 품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균형 감각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김 대표는 당권 경쟁 과정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처리 시점을 둘러싼 미루기 논란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개혁 속도를 둘러싼 내부 비판의 온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부라는 뜻이다. 올해 6월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15.7%를 기록한 만큼 당의 안정은 곧 그의 정치적 자산과 직결된다.

## 원팀 구호를 성과로 바꾸는 길

단기적으로는 결속 강화가 우선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단을 상대로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당청 협력의 고리를 조이고 있어서다. '원팀' 구호가 내부 균열을 잠재우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호만으로 '왕정' 비판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검찰개편 논의 일정이 첫 시험대가 될 공산이 크다. 시점 조율이 어긋나면 안동에서 시작된 '책임정당' 선언은 힘을 잃는다. 정당에 대한 평가는 장소가 아니라 성과로 매겨진다. 민주당이 안동에서 내건 약속은 국정 현장에서 증명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