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배는 넘치는데 사람이 없다, K-조선의 역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8-31T08:02:13.465Z"
section: "economy"
tags: ["조선업", "HD현대", "한화오션", "LNG운반선", "외국인근로자", "인력난", "수주", "중국조선"]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tgya2ik4ri611osxr24ouha"
---

# 배는 넘치는데 사람이 없다, K-조선의 역설

한국 조선업은 지금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사상 최악 인력난을 동시에 겪고 있다. 수주잔고는 쌓이고 주가는 오르는데, 정작 그 배를 용접할 사람은 협력업체 절반이 외국인으로 채워질 만큼 빠듯하다. 호황과 공동화가 한 몸에서 벌어지는 이 장면이 한국 제조업 전체의 미래를 미리 보여준다.

## 점유율은 뺏겨도 이익은 더 남는다

2026년 상반기 세계 선박 수주 시장에서 중국은 3,100만 CGT(1,131척)를 따내며 72%를 가져갔다. 한국은 797만 CGT(195척), 점유율 19%에 그쳤다. 언뜻 참패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한국의 척당 평균 수주 규모는 3만8,000 CGT로 중국(2만6,000 CGT)보다 크다. 국내 조선 3사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300억 달러를 넘겼고, HD현대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1% 급증한 9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LNG선이라는 좁은 문

이 격차를 만든 건 물량이 아니라 선종이다. 한국은 LNG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선별 수주를 집중해왔고, 중국은 벌크선·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저가 물량을 흡수했다. 시사저널e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수주의 75%가 중국으로 향했지만, 그 물량의 상당수는 이윤율이 낮은 범용 선종이다. 문제는 이 좁은 문이 언제까지 열려 있느냐다. 중국 조선사들도 LNG선·대형 컨테이너선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어, 한국이 의존하는 '기술 격차 프리미엄'은 고정된 자산이 아니라 소모되는 자산이다.

## 협력업체 절반이 외국인 노동자

수주가 몰리는 동안 현장은 반대 방향으로 비어가고 있다. 거제시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약 8만 명에서 2024년 약 5만2,000명으로 35% 줄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미충원율은 14.7%로 전 산업 평균(8.3%)의 두 배에 달한다. 그 공백을 메운 건 외국인 인력이다.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21년 약 5%에서 2026년 현재 약 25%까지 뛰었고, 일부 협력업체 작업반은 외국인 노동자가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조선업 E-7-3 비자 발급 건수는 1만3,297건으로, 264건에 불과했던 2021년의 50배다.

지표

2021년

2026년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비중

약 5%

약 25%

E-7-3 비자 발급 건수

264건

1만3,297건

거제시 조선업 종사자

\-

약 5만2,000명(2024년 기준, 2015년比 35%↓)

## 숙련공은 늙고 청년은 안 온다

인력난의 뿌리는 단순한 일손 부족이 아니라 세대 단절이다. 협력업체 기능인력 평균 연령은 44~45세, 40대 이상 비중은 60%를 넘는다. 용접·도장·취부 같은 핵심 직종에서 20~30대 신규 유입이 끊긴 지 오래라는 뜻이다. 정부가 인력난 대응을 위해 외국인력을 늘려온 것 자체는 합리적 대응이지만, 고용노동부와 법무부가 E-7 비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장에서는 다시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금과 근로환경을 개선해 내국인 청년을 끌어들이는 구조적 처방 없이 비자 총량 조절만으로는 이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

## 호황의 유통기한

지금의 실적은 2020년대 초반 저가 수주 경쟁에서 발을 뺀 결과이자, LNG선이라는 좁지만 수익성 높은 시장을 지켜낸 결과다. 하지만 그 시장을 지킬 사람이 줄어드는 속도가 수주 잔고가 쌓이는 속도보다 빠르다면, 이익은 숫자로만 남고 생산능력은 소리 없이 깎여나간다. 자유로운 노동시장 개방과 임금 유인 확대, 두 가지를 동시에 풀지 않는 한 K-조선의 슈퍼사이클은 사람 부족이라는 병목 앞에서 스스로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다.

* * *

_분석 근거: 아주경제, 글로벌이코노믹, 시사저널e, 헤럴드경제, G밸리뉴스(g-enews.com).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