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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달러 89%, 원화 1.8%…30년 만에 풀린 외환 규제가 바꾸는 것"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17T02:10:46.633Z"
section: "economy"
tags: ["원화국제화", "RFI-K", "외환시장", "MSCI", "한국은행", "외환규제", "달러", "금융개방"]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u4w7l4z63ci56q3jh6yq6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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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89%, 원화 1.8%…30년 만에 풀린 외환 규제가 바꾸는 것

세계 무역 규모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나라의 통화가, 글로벌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정부가 30년 가까이 유지해온 외환 규제를 잇달아 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관세 장벽이 아니라 통화 장벽이 한국 시장의 남은 진입장벽이라는 판단이다.

## MSCI 12년 탈락, 이유는 '통화'였다

뉴시스 보도대로 한국은 MSCI 선진지수 재분류에서 12년째 관찰대상국에 머물렀다. 주가지수 문제가 아니었다. 코리아헤럴드는 MSCI가 원화의 제한적인 해외 환전성을 재분류의 주요 걸림돌로 지목해왔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사고 파는 것 자체가 번거로우니 시장에서 김이 빠진다는 지적이다. 원화 국제화 로드맵(7월 19일)과 이번 RFI-K 고시는 이 숙제에 대한 정부의 답이다.

## 달러 89%, 원화 1.8%

국제결제은행(BIS) 집계로 작년 말 기준 세계 외환거래에서 통화별 비중은 다음과 같다.

통화

거래 비중

미국 달러

89.1%

유로

28.5%

일본 엔

16.9%

영국 파운드

10.2%

중국 위안

8.6%

한국 원화

1.8%

무역 규모와 통화 위상의 격차가 곧 헤지 비용이다. 수출업체는 거래 둘째 시간부터 달러를 끼고 환율 리스크를 떠안아왔다.

## 30년 만의 규제 철폐, 구체적으로 바뀌는 것

KBS는 7월 로드맵을 '30년 만의 외환 거래 규제 대폭 완화'로, 대한경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개혁'으로 불렀다. 외국인 간 원화 거래의 사전신고 의무가 폐지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뉴욕에서 원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길도 열렸다. 원-달러 거래도 기존 오전 9시~새벽 2시에서 7월부터 24시간으로 확대됐다.

9월 16일 재경부 고시는 여기에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을 더했다.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고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으로 거래를 직접 결제하는 구조다. 미국인이 뉴욕의 은행에서 원화 계좌를 열어 한국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그림이 규제상 가능해졌다. 원화 차입의 신고 면제 기준도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올랐다.

시점

조치

7월 19일

원화 국제화 로드맵 발표, 사전신고 의무 폐지

7월

원-달러 거래 24시간 확대

8월 21일

하나은행, 국내 은행 최초 RFI 기관과 원화 스왑 거래

9월 16일

RFI-K 제도 고시, 역외 원화 결제 개방

## 시장이 정부보다 반 보 앞서 있다

규제가 풀리기도 전에 시장이 움직였다. 하나은행은 8월 21일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RFI 기관과 원화 스왑 거래를 체결했다. 정부 발표 전에 거래 상대를 확보해둔 셈이다. 외환 당국 관계자가 코리아헤럴드에 "한국의 외환 정책은 여러 면에서 폐쇄적이었다"고 인정한 대목은, 규제 완화의 방향이 시장의 요구와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 개방의 반대급부, 그래도 남은 통제

반론도 분명하다. 역외 원화 시장이 깊어지면 투기 자금이 드나들 통로도 넓어진다. 1997년 외환위기의 기억이 규제를 30년 붙들어온 이유다. 정부도 이를 알고 있는지 안전장치를 함께 두었다. RFI-K는 거래 상대방의 비거주자 여부 확인 의무를 지고, 거래 내역을 매월 한국은행에 사후 보고해야 한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원화 자금의 조달·운용 방식과 자산·부채 범위에 제한을 둘 수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한 지금, 자금 이동이 거칠어지는 환경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개방은 출발선일 뿐이다. 위안화가 점유율 8.6%까지 오르는 데 십수년이 걸렸다. 원화의 위상은 정부 발표가 아니라 역외 거래량이 결정할 것이다. 다만 방향은 맞다. 기업의 환리스크와 외국인의 진입 비용을 함께 줄이는 규제 완화야말로 시장이 오래 기다려온 것이고, MSCI 재분류는 그 결과로 따라와야 할 성적표지 목적 그 자체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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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코리아헤럴드, 이데일리, KBS 뉴스, 뉴시스, 뉴스1, 대한경제.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