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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K팝으로 벌고 챗GPT에 내주는 한국…지식무역 적자 64억 달러"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18T02:14:51.959Z"
section: "economy"
tags: ["한국은행", "지식서비스무역수지", "무역수지", "생성형AI", "챗GPT", "OTT", "기술주권", "K콘텐츠"]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u6bsp3m8i7z56q3wlyhir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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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으로 벌고 챗GPT에 내주는 한국…지식무역 적자 64억 달러

한국 무역표에서 기묘한 가위가 벌어졌다. 올해 상반기 K-콘텐츠가 이끈 문화·여가서비스 흑자는 통계 작성 이래 반기 최대였는데, 같은 기간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는 64억4천만 달러로 2010년 하반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7일 내놓은 '2026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의 요약이다. 공연장과 게임 시장에서 번 돈이 넷플릭스와 챗GPT 구독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뜻이다.

## 적자의 절반은 '지식 사용료'

수출 203억6천만 달러, 수입 268억 달러. 적자 폭은 지난해 하반기(54억4천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커졌고,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9억 달러 늘었다. 항목을 가르면 실체가 보인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에서만 49억 달러를 내줬고 전문·사업서비스에서도 46억7천만 달러가 나갔다. 반도체 관련 해외 소프트웨어 사용료에 OTT·AI 구독료가 얹히면서 지식재산권 적자는 전년 하반기보다 9억 달러 불었다.

항목

2026년 상반기 수지

지식서비스 전체

\-64.4억 달러

지식재산권 사용료

\-49.0억 달러

전문·사업서비스

\-46.7억 달러

컴퓨터·모바일 SW(지재권 내)

\-28.4억 달러

정보·통신서비스

+24.2억 달러

문화·여가서비스

+7.2억 달러

## 챗GPT 항목, 1년 만에 두 배

가장 빠르게 커지는 구멍은 컴퓨터·모바일 소프트웨어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포함된 이 항목의 적자는 28억4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다. 박성곤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금액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증가 속도는 어마어마하다"며 "AI가 포함된 분류 항목이 작년 상반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구독은 건별 계약과 달리 한 번 걸리면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며, 환율이 오르면 원화 부담도 그대로 커지는 항목이다.

## 돈의 행선지는 북미·유럽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26억2천만 달러를 벌고 북미에 33억2천만 달러, 유럽에 22억5천만 달러를 내줬다. 국적 구분이 안 되는 디지털 중개 플랫폼 거래마저 34억8천만 달러 적자인데, 앱스토어 결제와 OTT·AI 이용료가 여기에 몰린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이 30억3천만 달러 적자인 반면 중견기업(11억9천만 달러)과 소기업(1억4천만 달러)은 흑자다. 해외 플랫폼 의존이 큰 조직일수록 지식 사용료 청구서도 두꺼워진다는 방증이다.

## K콘텐츠 호황으로도 못 메운다

반등 신호도 있다. 게임산업 19억7천만 달러, 음악산업 6억6천만 달러 흑자를 앞세워 콘텐츠 산업 전체로는 21억4천만 달러를 벌었다. 문화·여가서비스 흑자가 반기 역대 최대라는 점도 K-컬처의 저력을 보여준다. 다만 박 팀장은 흑자 확대 요인이 전체 흐름을 돌리기에는 '작은 규모'라고 짚었다. 번 돈의 총량이 아니라 내주는 돈의 기울기가 문제라는 얘기다.

##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성립한다

박 팀장은 "우리 경제의 기본 구조가 해외 첨단기술을 들여와 부가가치를 높인 IT 첨단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이라며 적자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실제로 ICT 산업으로 한정하면 지식서비스 수지는 8억6천만 달러 흑자이고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이 19억1천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기술 수입이 반도체·IT 수출 이익으로 회수되는 구조라면 적자 자체를 병폐로만 볼 수는 없다는 해석이다.

## 구독 시대의 국부 유출

문제는 방향이다. 적자의 주된 원인이 제조 공정에 붙는 기술 사용료에서 개인과 기업의 상시 구독료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출은 환율과 경상수지에 숨은 부담으로 쌓인다. 정부가 국산 AI를 보호로 밀어내는 대신, 해외 구독을 대체할 국내 서비스와 IP 자산이 시장에서 선택받는 길만이 사용료 청구서를 줄인다. 지식 무역의 숫자는 이미 그 시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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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한국은행 '2026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 한겨레, 뉴데일리 경제, 아시아경제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