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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재명 대통령, 멕시코서 한·멕 FTA 재개 제안"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25T01:54:44.220Z"
section: "politics"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ugb4v9f0x1t6gp1dqi7ls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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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멕시코서 한·멕 FTA 재개 제안

16년 만의 국빈방문에서 나온 한마디가 한·멕 경제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은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린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에서 최태원·구꽁모 등 재계 총수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멕시코 경제협정 협상 재개가 중요하다"고 직접 제안했다. 내열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 발언이 정상 간 의제로 격상될지가 최대 관전점이다.

## 왜 지금 협상 재개인가

한국과 멕시코는 2012년 전략적경제보완협정(EPA)을 체결한 이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는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타결하지 못했다. 멕시코는 미국·중국과 맞닿은 북미 생산기지로서 제조업 공급망에서 갖는 위상이 크다. 미국 주도의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북미 시장 진출의 우회 통로로 멕시코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앞서 7월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과 서면 인터뷰에서 협상 재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이번 간담회 발언은 사전 준비된 정책적 메시지라기보다, 기업인들이 직접 듣는 자리에서 경제협력 의지를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빈방문이라는 최고 외교 형식을 활용해 협상 테이블 복원의 물꼬를 튼 셈이다.

## 트럼프 회담 뒤에 짠 이동 경로

이번 방문의 순서도 읽을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한 직후 멕시코로 이동했다. 뉴욕 월가에서 금융 리더들을 만나 "미래를 향해 진화하는 한미 동맹이야말로 공동 번영의 토대"라고 강조한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대미 협력을 먼저 굳히고, 그다음에 라틴아메리카로 시장 다변화 무게추를 옮기는 이중 전략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참석자 명단도 의미가 크다. 최태원 회장 등 대기업 총수급이 동행했다는 점은 정부 주도의 외교 일정이 아니라 기업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경제협력 구도임을 보여준다. 제조·에너지·인프라 등 멕시코 내 유망 분야에서 구체적 프로젝트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 정상회담 결과가 좌우할 파급효과

경제협정 협상 재개는 선언만으로 끝나기 쉬운 의제다. 실질적 진전 여부는 예정된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협상 복원을 공식 합의하고 로드맵을 설정하느냐에 달렸다. 멕시코가 미국과의 관계를 우선하는 외교 노선 속에서 아시아 파트너와의 통상 확대에 얼마나 실익을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 중소기업의 멕시코 및 중남미 시장 수출 기반이 넓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멕시코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가능성은 국내 농가와의 조율 과제로 남는다. 이 대통령이 농지 전수조사와 관련해 "억울한 일 없게 하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지점이다. 통상 확장과 국내 농업 보호의 균형이 협상 과정의 구조적 난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남은 과제와 전망

이 대통령의 임기 운영 환경은 가볍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30.6%까지 내려왔고, 다른 조사에서는 37%로 직전 대비 1.1%포인트 하락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하락 이유 1위로 '공소취소'가 꼽혔다. 국내 정치 부담이 클수록 외교·통상 성과로 성과 드라마를 만들 필요가 커진다는 게 통상적인 권력 구도의 논리다.

이번 멕시코 국빈방문은 그 첫 판이다. 이츠하크 라빈이 "주머니에 F-16이 있으면 언제든 평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했듯, 통상 협상의 레버리지는 실력에서 나온다. 한국이 북미 공급망에서 쌓은 제조 경쟁력이 협상 카드가 되는지, 16년 만의 방문이 수년 만의 협정 타결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볼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