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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이재명 대통령의 무기는 곧 외교 지렛대였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09-25T17:29:27.828Z"
section: "politics"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uh8iydc27rs6gp1wn9ki3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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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의 무기는 곧 외교 지렛대였다

## 트럼프 리셉션에서 벌어진 '방산 세일즈 외교'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무기는 말 그대로 '무기'였다. 유엔총장 일정과 한·미 정상회담,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방문으로 이어진 이번 G2 순방에서 대통령은 정상회담 테이블 너머 리셉션장까지 직접 나서 방산 수출 세일즈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에 동행한 것도 같은 결에서 읽힌다.

외교 일정에 재계 총사령탑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정상외교를 경제성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국경을 맞댄 생산기지이자 원유 등 핵심 자원 보유국이다. 이 대통령이 "멕시코와 원유·핵심자원 공급망 대화채널 출범"을 직접 선언한 것은 단순 관계 강화를 넘어 공급망 구조에 진입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 방산이 곧 외교 지렛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이 거세질수록 방산 수출은 미국과의 협상 카드이자 동시에 중남미 시장 진입의 첨병이 된다. 폴란드 K2 전차 계약이 보여줬듯 방산 수주는 한 번 확보되면 수십 년간 유지·보수·후속 계약을 끌어오는 구조다. AI·방산을 축으로 멕시코 상원 지도부에 의회 차원 협조까지 당부한 것은, 계약을 맺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장기 설계로 보인다.

한 가지 주목할 대목은 속도 조절이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동포 만찬에서 "너무 빨리, 멀리, 급하게 가면 반동을 맞이한다"고 개혁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했다. 성공은 쫓아가야 얻는 것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치에서는 오히려 속도를 다스리는 쪽이 성공을 오래 붙잡는다. 방산 외교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는 속도보다, 공급망과 제도라는 보이지 않는 기반을 다지는 데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읽힌다.

## 연임 없는 5년, 성과 압박은 커진다

순방 외교의 이면에는 국내 정치 변수가 자리한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동포 간담회에서 "2030년 6월 2일을 넘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재차 못박았다. 임기를 스스로 제한한 지도자의 숙명은 시간이다. 외교·통상 성과는 통상 실현까지 장기가 걸리기 때문에, 임기 초반에 채널을 만들어두는 것이 그만큼 절실해진다.

여론의 평가는 이미 싸늘해졌다.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30.6%로 떨어졌고 40·50대에서도 30%대에 그쳤다. 지지 기반인 중장년층의 이탈은 개혁 속도 조절론의 배경이기도 하다. 방산·공급망 외교가 국민 체감으로 이어지는 시차를 메우는 동안, 지지율 하락 압력을 버틸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 균열 조짐과 외교 리스크

집권 진영 내부에도 금이 가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검찰개혁 방향을 두고 "어물전 썩은내가 난다"고 비판하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한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다. 대통령이 "급히 가면 반동을 맞는다"고 속도를 낮춘 발언이 유시민 견해와 사실상 갈라선 이유를 설명한다. 개혁의 방식을 두고 진영 내 '운동의 개혁'과 '통치의 개혁' 노선 차이가 표면화된 것이다.

외교적으로도 우크라이나 변수가 남는다.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유엔 연설에서 공개한 것에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생명과 국가안보를 이유로 송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온 터라, 이런 신뢰 이슈가 반복되면 포로 문제뿐 아니라 대우크라이나 협력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방산 세일즈로 포문을 연 경제외교가 원유·공급망 대화채널로 제도화되고, 이것이 다시 국내 체감 성과로 회귀하는 선을 넘느냐가 이번 순방의 진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