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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한동훈이 논두렁시계를 꺼내자 여야가 들고일어났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03T20:05:30.749Z"
section: "politics"
tags: ["한동훈", "노무현", "조국", "곽상언", "박연차", "권양숙", "이인규"]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usthw301pejax91ewwe19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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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이 논두렁시계를 꺼내자 여야가 들고일어났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논두렁시계'를 정국 한복판으로 끌어내자 여야가 동시에 들고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악마가 따로 없다"고 반응했고,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패륜"이라고 맞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에게 "팩트를 직접 확인시켜 달라"고 공개 반격했다.

## 17년 전 사건을 건드린 발언

한동훈 의원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관련 토론회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금품 수수 사실까지 조작인 것처럼 포장해 '노무현 조작수사 피해자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인 2일에는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 본인 또는 가족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3억 원 상당 피아제 시계 2개와 수십억 원을 받은 것은 '팩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는지 부쉈는지는 본질과 무관하다는 논리다. 이어 3일에는 '노무현 피해자 신화는 노무현을 이용해먹은 민주당 정치세력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은 2009년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피의사실 공표·언론플레이 논란을 가리킨다. 당시 검찰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측이 고가의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취지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조작수사 논란은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가 국가정보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불붙었다. 이 파문은 지금의 검찰청 폐지와 새 형사사법체계 출범에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2일 조계원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의원 발언을 "인면수심의 사자명예훼손 범죄"로 규정했다. 조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는데, 악의적인 논두렁 시계 피의사실공표로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았고 기소된 가족은 없다"며 "검사 출신이 수사 단계의 혐의를 팩트라 부른다. 악마가 따로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017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조사를 근거로 당시 국정원이 고가 시계 수수 문제를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2일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이 차기 주자 지지율에 고무돼 고인을 욕보인다며 "패륜"이라고 규정했다. 조 원장은 "우리 모두는 노무현의 '상주'"라며 한 의원의 주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에는 곽상언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의 글에 답한다'라는 글로 참전했다. 그는 2009년 당시 변호인이자 조사 대상이었던 자신도 수사 발표와 보도가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른다며, 한 의원이 팩트를 확인시켜 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을 "한번은 문재인의 사냥개로 또 한번은 20년 키워준 윤석열을 배신하여 두번이나 보수집단을 궤멸시킨 자"라고 비난했다. 앞서 1일에도 "검찰청이 폐지된 건 윤석열, 한동훈의 정치검찰 작폐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적인 복수심이 빚어낸 참극"이라고 밝혔다. 검찰청 폐지를 둘러싼 충돌이 보수 진영 내부로까지 번진 것이다. 발언 시점의 공교로움을 두고는 '검찰 수사, 조작수사 논란, 검찰 악마화, 검찰청 폐지로 이어진 정치적 흐름'과 검찰청 폐지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8년 만의 검찰청 폐지와 새 형사사법체계 출범을 앞두고 논두렁 시계 사건의 진실 공방이 정치적 쟁점으로 재소환된 것은 검찰 폐지 논쟁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