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AI 붐의 진짜 승자는 반도체가 아니라 변압기였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17T08:06:54.383Z"
section: "economy"
tags: ["변압기", "전력기기", "AI", "데이터센터", "대미", "수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미국", "전력망"]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vc454loc6ytjxq9cz0lazzr"
---

# AI 붐의 진짜 승자는 반도체가 아니라 변압기였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밟은 날, 증시의 스포트라이트는 반도체에 쏠렸다. 그러나 같은 주간, 관세청 통계에는 훨씬 단순한 숫자가 찍혔다. 두꺼운 철탑 속 코일 덩어리인 대형 변압기 수출이 2년 만에 73% 늘었다는 기록이다. AI 시대의 최종 승자를 미리 정해둔 시장의 각본과, 세관을 통과한 실물의 흐름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 코스피 7000의 그늘에서 두 배 뛴 실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1만kVA 초과 대형 변압기 수출은 올해 1~3분기 11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5800만 달러)보다 21.6% 증가했다. 2024년 동기(6억 7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73.4% 오른 규모다. 반도체처럼 증시를 뒤흔들지는 않지만, 원화로 약 1조 5500억 원이 선적된 것이다.

기간(1~3분기)

수출액

전년 대비

2024년

6억 7200만 달러

—

2025년

9억 5800만 달러

+42.6%

2026년

11억 6500만 달러

+21.6%

## 수요를 만든 것은 시장이 아니라 워싱턴이었다

급증의 무게중심은 미국이다. 대미 수출은 5억 6100만 달러에서 8억 900만 달러로 44.2%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2023년 31.9%에서 올해 69.4%로 좁혔다. 수요의 배경은 뚜렷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PJM·ERCOT·SWPP 등 미국 3대 송전권역이 올여름 모두 최대 전력부하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몰린 결과다. EIA는 2026년 미국 평균 도매 전력가격이 MWh당 52달러로 1년 새 1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가 모자라는 나라가 있다는 뜻이고, 그 갭을 메우는 장비가 한국산이라는 뜻이다.

덩치를 키운 것은 기업의 판단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생산능력을 2011년 70여 대에서 105대로 확대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 멤피스에 1억 5700만 달러를 부어 2028년까지 생산량을 50% 이상 늘리며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LS일렉트릭도 2025년 12월 1008억 원을 들인 초고압 변압기 2공장을 준공했다.

기업

투자·증설

결과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능력 70대→105대

북미 공급 확대

효성중공업

멤피스 1억 5700만 달러, 2028년까지 50%+ 증량

미국 765kV 1위, 수주 잔고 11조 9000억 원

LS일렉트릭

1008억 원, 초고압 2공장(2025.12)

국내 생산 확대

## 반론: 이건 거품이 아니라 10년짜리 대공사다

이 호황이 단기 지정학 변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반론은 설득력 있다. 미국 전력망 교체는 데이터센터 이전부터 쌓인 숙제고, 업계 추정 글로벌 HVDC 시장은 지난해 122억 달러에서 2034년 264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진다. 효성중공업 수주 잔고가 1년 만에 34% 불어난 11조 9000억 원이라는 점도, 수요가 미래를 미리 사들이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가트너가 메모리 공급난을 2028년까지로 본 것과 같은 결의 수요가 전력 설비에도 겹쳐진다는 해석이다.

## 그래서 한국은 — 축복과 똑같은 모양의 리스크

다만 69.4%라는 대미 집중은 축복과 같은 모양의 위험으로 읽혀야 한다. 이번 호황에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전력기기 견제가 작용했다. 시장 경쟁이 아니라 워싱턴의 규제가 문을 열어준 셈인데, 정책으로 열린 문은 정책으로 닫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행보가 바뀌거나 미국이 자국 생산으로 선회하는 순간, 70%를 한 나라에 건 산업은 그대로 노출된다. 반도체 하나에 실물경제를 기대온 과거와 같은 구조를 전력기기 버전으로 복제하지 않으려면, 기업들의 현지 증설과 유럽·중동 시장 확장처럼 달걀을 나눠 담는 작업이 통계를 앞서가야 한다.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그것이다.

* * *

_분석 근거: 한국경제(관세청 통계 기사, 2026.10.16·10.11),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Today in Energy 2026.10.15, Short-Term Energy Outlook 2026.10.06), 효성중공업 발표.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