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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461억 달러 흑자의 뒷면, 7개월째 묶인 기름값"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0-18T08:11:06.181Z"
section: "economy"
tags: ["경상수지", "유가100달러", "수입물가", "석유최고가격제", "반도체수출", "에너지수입", "한국은행", "물가"]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vdjqdkle349jxq9dvxqa4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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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1억 달러 흑자의 뒷면, 7개월째 묶인 기름값

한국 경제가 두 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살고 있다. 하나는 반도체 수출이 몰아준 사상급 경상흑자이고, 다른 하나는 7개월째 행정가격에 묶인 주유소 기름값이다. 8월 경상수지는 461.1억 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지만, 같은 주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을 또다시 동결했다. 벌이와 비용을 서로 다른 서랍에 보관한 셈인데, 서랍은 언젠가 넘친다.

## 반도체 흑자, 유가 쇼크를 덮다

8월 경상흑자 461.1억 달러는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넘긴 숫자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호조를 견인 요인으로 꼽았고, 올해 누적 흑자는 2792억 달러에 이른다. 한은은 9월 흑자가 8월을 웃돌 것으로 보고 연간 4500억 달러 달성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흑자는 유가 쇼크를 이겨낸 결과가 아니라 덮어버린 결과다.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구조는 그대로다.

## 100달러 유가, 환율 하락마저 지웠다

16일 WTI는 한 달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브렌트유는 109달러선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과 사우디 시설 타격, 에너지 휴전 무산이 겹친 결과다. 이미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7%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두바이유는 9월 평균 113.71달러로 한 달 새 28.1% 급등했고 광산물 수입물가는 10.8% 올랐다. 환율이 3.4% 내려 줬는데도 유가가 이를 전부 상쇄했다.

9월 수입물가 관련 지표(한국은행)

수치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159.37, 전월비 +1.7%

두바이유 평균가

배럴당 113.71달러(+28.1%)

광산물 수입물가

+10.8%

원/달러 평균 환율

1359.0원(-3.4%)

## 7개월째 이어진 가격통제의 계산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하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동결했다. 6월 말 150원 인하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대가는 커지는 중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후 누적 판매량은 휘발유 1.7%, 경유 7.6% 줄었고 정유업계는 누적 손실 7조 원을 주장한다. 산업부 스스로 국내외 가격 격차 100원당 예산 1.5조 원이 든다고 계산했다.

최고가격제 11차 동결

내용

동결 가격(l당)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등유 1380원

동결 근거

지난달 석유류 물가 전년 대비 +14.8%

시행 후 국내 판매

휘발유 -1.7%·경유 -7.6%

보전 비용(산업부 추정)

격차 100원당 1.5조 원

## 중앙은행과 산업부의 갈림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국감에서 최고가격제를 장기간 시행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물가 완화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가격 왜곡과 재정 부담은 쌓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정유업계는 국내 소비 감소를 이유로 수출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산업부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물량 관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아니라 협상으로 가격을 정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출구는 좁아진다.

## 동결을 지지하는 논리도 숫자로 돼 있다

동결 반대편에도 근거는 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14.8% 올랐고 경유는 화물·자영업 원가와 직결된다. 국제유가 100달러에서 최고가격을 풀면 유가는 곧장 운임과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 정부는 판매량 반등 논란에 대해 추석 연휴와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의 일시적 효과라고 해명했다. 물가 안정 명분이 숫자로 확인되는 만큼 동결을 순수한 포퓰리즘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 흑자의 착시, 청구서의 시간

지금의 흑자는 반도체 호황의 산물이지 에너지 취약성이 치유됐다는 증거가 아니다. 호르무즈 봉쇄 시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영향권에 놓인다는 진단은 3월 이미 국내 보도로 나왔다. 가격신호를 묶어둔 채 고유가의 겨울을 넘기면 격차 100원당 1.5조 원의 청구서는 유가가 아니라 세금과 공급 차질로 돌아온다. 반도체가 벌어주는 동안 출구전략을 정하는 것이 비용이 가장 작은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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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한국경제,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발표(10월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석유 최고가격 발표, 연합뉴스, 매일경제, KBS, 아시아경제.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