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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수출 1조 달러 목전인데, 에너지 수입은 63% 뛰었다"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1-02T08:05:34.986Z"
section: "economy"
tags: ["한국경제", "수출1조달러", "에너지수입", "두바이유", "호르무즈해협", "고유가", "원전", "에너지안보", "무역수지"]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vyz51zzzxm0jxq9d5yvcwf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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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1조 달러 목전인데, 에너지 수입은 63% 뛰었다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 연 1조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11월 1일 내놓은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1,152억8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7% 늘었고, 누적 9,3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700억 달러만 남았다. 그러나 같은 보도서의 다른 숫자를 보면 흥겨움이 걷힌다. 10월 에너지 수입은 1년 새 63.1% 급등한 164억9천만 달러다. 파는 물건보다 사르는 연료 값이 더 빨리 오르는 구조, 그 이중창이 수출 성적표 밑에 깔려 있다.

## 원유는 덜 사고, 돈은 더 썼다

10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0.7달러로 1년 전보다 70.4% 올랐다. 원유 수입 물량은 오히려 6.3% 줄었는데 수입 금액은 107억 달러로 51.9% 늘었다. 적게 사고도 더 지불한 셈이다. 위기의 시작은 명확하다.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였고, 3월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최대 가스전 공격으로 유가가 110달러를 넘었으며 10월에도 호르무즈 상선 공격으로 110달러 선이 재돌파됐다. 정부 보도자료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어려움"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공급망 자체가 흔들리는 국면이다.

10월 주요 수치

금액/가격

증감률

수출

1,152.8억 달러

+93.7%

에너지 수입

164.9억 달러

+63.1%

원유 수입 물량

—

△6.3%

원유 수입 금액

107억 달러

+51.9%

두바이유

110.7달러/배럴

+70.4%

## 석유제품 수출 +80%의 정체

품목별 숫자에도 가격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석유제품 수출은 69억2천만 달러로 80.0%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7.5% 감소했고, 석유화학도 금액은 27.5% 늘었지만 물량은 6.8% 줄었다. 단가 상승이 성적표를 부풀린 것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톤당 1,323달러로 94.5% 뛰었다. 반도체(564억 달러, +259%)가 이끄는 명목 수출 호조와 달리, 에너지·화학 품목의 증가율은 유가 상승분을 걷어내면 축소된다. 1조 달러 달성이 가까워질수록 이 성적표가 가격 효과와 실물 효과 중 어느 쪽 무게를 얼마나 담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 석탄부터 다시 켰다, 원전으로 갈아타는 사이

정부 대응은 속도를 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고유가 장기화에 맞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석탄발전기 출력을 80%로 묶어두던 제약을 풀고 발전량을 올렸다. 동시에 원전의 적기 재가동을 추진했다. 5월에는 한국과 일본이 원유·석유제품 공급 차질 시 서로 융통하는 비상 스와프 체계를 구축했다. 4월 16일부터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시간대별 구조도 바뀌었다. 낮 시간대 요금을 kWh당 최대 16.9원 내리고 저녁 최대부하 시간대는 5.1원 올려, 공급이 넉넉한 낮으로 수요를 옮기는 설계다.

## "위기를 전환의 계기로" — 반론도 있다

환경단체의 시각은 다르다. 그린피스는 석탄발전 제약 완화를 두고 위기를 화석연료 회귀로 답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대전환 계획의 후퇴라고 비판했다. 이번 요금 개편이 낮 태양광 전력을 활용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와 맞물리는 측면도 있으니, 원전 확대와 재생에너지 확충을 대립 구도가 아니라 같은 방향의 두 축으로 보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진다.

## 요컨대 — 1조 달러는 방어막이 아니다

한국은 화석연료를 98%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다. 이 구조에서 유가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외생 변수이고, 이번 8개월이 그 증명이었다. 물량을 6.3% 줄였는데도 원유 지출이 52% 늘었다는 사실은 절약이 답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수출 1조 달러는 기록이지 보험증권이 아니다. 두바이유가 다시 150달러를 찍는 날 성적표의 상당 부분이 연료 값으로 상쇄되는 경제, 그 시나리오를 상수로 놓고 발전믹스를 다시 짜는 일이 1조 달러 달성의 다음 과제다. 정부가 2030년 발전믹스에서 원전 비중을 31.8%로 잡은 방향이 그 시작이고, 그 약속의 이행 속도가 다음 위기의 크기를 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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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산업통상부 「2026년 10월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2026.11.1, 정책브리핑), ZDNet Korea(2026.3.11), 디지털데일리(2026.3.1), 이데일리(2026.10.20), 미국 국무성 해외상무관(trade.gov), 그린피스 한국.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