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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49만 톤 닫고 180만 톤 짓는 나라,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빈 구멍"
author: "VibeTimes"
published: "2026-11-06T08:04:51.150Z"
section: "economy"
tags: ["석유화학", "에틸렌", "구조조정", "샤힌프로젝트", "에쓰오일", "중국공급과잉", "수출", "제조업"]
language: "ko"
url: "https://vibetimes.co.kr/news/cmw4oviut016h13qp2tx8uh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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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9만 톤 닫고 180만 톤 짓는 나라,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빈 구멍

한국 석유화학은 지금 한 손으로 공장을 닫으면서 다른 손으로 더 큰 공장을 짓고 있다. 정부 주도로 대산과 여수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249만 톤을 없애는 동안, 같은 울산에서는 9조 2,580억 원을 들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에틸렌 연산 180만 톤 규모로 다음 달 전체 공정 시운전에 들어간다(KBS, 10월 21일자). 감축분의 70%가량을 단숨에 되살리는 셈이다. 구조조정과 증설이 한 산단 안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 기이한 풍경이 한국 제조업의 현재다.

## 닫은 만큼 다시 짓는 셈법

민관 협약으로 에틸렌 270만~370만 톤 감축에 합의했고, 대산 통폐합에 최대 2조 원, 여수 여천NCC-롯데케미칼 통합에 7,000억 원대 재정이 붙었다. 그런데 감축 속도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남은 울산 협상은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간 이해다툼으로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다. 조선비즈가 5월에 짚었듯 "먼저 감산한 기업만 손해"라는 계산이 협상을 붙잡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9월 국감 자료에서 이 재편이 영구적 설비 감축이 아니라 일시적 유동성 지원, 즉 '위기봉쇄'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중국은 이미 벽을 쌓았다

감축이 늦는 동안 시장은 빠르게 좁아졌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9년 2,626만 톤에서 2025년 5,823만 톤으로 6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었고, 2027년에는 7,000만 톤을 돌파한다는 관측이 나온다(미디어펜, 9월 14일자). 한국 석유화학의 대중 수출 비중은 2010년대 40% 초반에서 20%대로 무너졌다. 숫자가 보여주는 건 저성장이 아니라 시장의 소멸이다.

구분

수치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2019→2025)

2,626만 톤 → 5,823만 톤

중국 능력 전망(2027년)

7,000만 톤 돌파

한국의 대중 수출 비중

40% 초반 → 20%대

LG화학 석화 부문 영업익(2018→2025 추정)

+2조 1,311억 원 → −3,560억 원

## 3분기, 전쟁 특수가 빠진 자리

올해 상반기는 착시였다. 3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리며 에틸렌 스프레드(가격-원료비 차이)가 4월 평균 314.86달러까지 치솟았고, 정부가 4~6월 나프타 수입값 상승분의 50%를 보조하면서 업체들은 깜짝 흑자를 냈다. 그러나 7월 스프레드는 68.87달러로 곤두박질쳤고 8~9월에도 200달러 수준,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불리는 250달러를 밑돌았다(CEO스코어데일리, 10월 21일자).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1,000억 원대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게 증권가 추정이다.

에틸렌 스프레드

4월

7월

8~9월

달러/톤

314.86

68.87

200 수준

## 반론: 새 설비가 답이라는 쪽도 있다

샤힌을 옹호하는 논리는 분명하다. 원유를 직접 투입하는 TC2C 공정으로 원료 유연성을 확보했고, 정유와 석화를 한 데 묶어 저원가 설비로 만들었다. 무디스도 구조조정의 수혜는 저원가 설비에 집중된다고 본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원가로 이길 수 없다면 남은 길은 고효율 신설뿐이라는 계산이다. 타당한 주장이다. 다만 그 베팅이 개별 기업의 자금이 아니라 감산 보조금·세제라는 공적 자원과 나란히 굴러간다는 점이 문제다. 감축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부와 증설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부가 같은 정부라면, 시장은 어느 쪽 신호를 믿어야 할까.

입법조사처는 지원금에 자구노력과 감축 이행 조건을 붙이고 미이행 시 환수하라고 권고했다. 249만 톤의 감축이 무엇과 바꿨는지를 숫자로 검증하는 일은 여기서 시작된다. 공장을 닫는 것도, 짓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두 결정에 세금이 얹혀 있다면 그 결과는 시장만의 몫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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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분석 근거: KBS 뉴스(2026.10.21), CEO스코어데일리(2026.10.21), 미디어펜(2026.09.14), 에너지데일리·국회입법조사처 국감 이슈 분석(2026.09.08), 조선비즈(2026.05.25).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