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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수출 2배 급증의 착시…1880억 달러 Korea의 아래층은 비어간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9/7 15:06:46· Updated 2026/9/7 15:06:53

한국 반도체는 지금 두 층으로 나뉘어 움직인다. 위층은 사상 최대다. 수출입은행은 2026년 반도체 수출을 전년(1690억 달러)보다 11% 늘어난 1880억 달러 내외로 전망한다. 아래층은 반대 방향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은 16억9932만 달러로 1년 새 12.6% 줄었고, 2024년에도 37.3% 감소했다(한국무역협회·중앙일보). 같은 산업 안에서 윗단은 두꺼워지고 받침돌은 좁아지는 셈이다.

99% 증가의 정체는 '가공 무역'이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9월 2일 '중국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과 우리 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1~7월 중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3% 급증했다고 짚었다. 반도체 하나가 중국 전체 수출 증가분의 27.3%를 끌었다. 그러나 요인분해 결과 증가분의 약 90%는 메모리 단가 상승에서 나왔다. 평택 등 국내 팹에서 만든 웨이퍼가 중국으로 건너가 후공정을 거친 뒤 재수출되고, SK하이닉스 우시 D램 팹과 삼성전자 시안 낸드 팹의 현지 생산물까지 중국 통계에 묶인다. 중국의 한국산 반도체 수입은 올해 상반기 872억 달러로 110% 늘었고, 이중 추가 가공 물량은 480억 달러(157% 증가)다. 숫자는 중국 것이지만 상당 부분 물건은 한국 것이었던 셈이다.

지표수치출처
중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2026년 1~7월)+99.3%한국은행
중국 수출 증가분 중 반도체 기여27.3%한국은행
증가분 중 메모리 단가 상승 기여약 90%한국은행
중국의 한국산 반도체 수입(상반기)872억 달러(+110%)한국은행

위층은 두껍다 — HBM의 격차

첨단 영역의 우위는 숫자로 확인된다. 미국의 장비 수출 통제 탓에 중국은 3~4년 전 등장한 4세대 HBM(HBM3)조차 양산하지 못한다. 반면 HBM 시장 규모는 2025년 330억 달러에서 2026년 485억 달러로 47% 커질 전망이다(수출입은행). 2028년부터 삼성전자 P4·P5와 SK하이닉스 용인 Y1 팹이 가동되면 국내 메모리 생산능력은 월 60만 장 이상 늘어난다. CXMT가 상하이 팹을 완공해 월 50만~60만 장을 찍어도 절대 격차는 지금보다 벌어진다는 게 한국은행의 계산이다. 첨단 메모리에서 CXMT·YMTC의 생산능력 점유율이 15%에 올라섰지만 수율과 실질 생산량에서는 아직 경쟁 단계가 아니라는 평가다.

아래층은 비는 중 — 레거시와 소부장

문제는 28nm 이상 레거시와 그 아래 소부장이다.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3분의 1에서 2030년 48%까지 오를 전망이며, 2014~2023년 반도체 정책자금만 1420억 달러로 주요국 중 최대였다(OECD). 장비 국산화율은 2025년 35%를 기록해 당초 목표(30%)를 넘었고 식각·박막증착은 40%를 돌파했다(중앙일보·SCMP). 중국 장비 14개사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32%, 61% 늘렸고, SMIC는 2분기 매출 30억1000만 달러에 가동률 93.7%를 기록했다. 딩쉐샹 부총리가 "국산 AI 반도체를 쓰지 않는 것은 국가 배신"이라 말한 지점에서, 내수를 지렛대 삼은 치환은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하류 시장현황
중국 레거시 점유율약 1/3 → 2030년 48% 전망
중국 장비 국산화율35%(2025년), 2027년까지 70% 목표
한국의 대중 장비 수출2024년 -37.3%, 2026년 상반기 -12.6%

반론도 숫자에 있다

위기론을 접어도 되다는 근거는 분명하다. 한국은행 자체가 향후 3~5년은 생산·기술 양면에서 한국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고, 중국의 대한국 반도체 월평균 무역적자는 과거 50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12억 달러로 오히려 벌어졌다. 당장의 승부는 윗층에서 결정난다는 뜻이다. 다만 같은 보고서가 장기 경고를 덧붙였다. 중국은 광물·소재부터 설계·제조·패키징·소프트웨어까지 생태계 전반을 갖췄는데 한국은 메모리 칩 생산에 편중돼 있다는 것.

수출 1880억 달러가 반도체 하나에 매달린 구조라면, 그 기둥 아래를 채우는 작업은 정부 보조금이 아니라 기업이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할 영역이다. 소부장·시스템반도체에서 중국 치환이 가속되는 지금, 윗층 신축과 아래층 보강이 같은 속도로 가지 못할 때 이 성의 구조적 위험이 시작된다.


분석 근거: 한국은행 조사국 보고서(에포크타임스 2026.9.4 보도), 중앙일보(2026.7.28, SCMP 인용), 글로벌이코노믹(2026.8.15), 기계신문·수출입은행 전망(2026.1.6), 한국무역협회.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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