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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 중 7명, 알아서 벌어먹는다…연금은 월 73만원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6 13:08:23· Updated 2026/10/6 13:08:34

초고령사회 진입 1년 차의 한국 노년은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노인의 날을 앞두고 10월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는 1천112만5천 명, 전체의 21.6%로 1년 새 61만 명 불었다. 고용률과 디지털 이용 지표는 좋아졌는데 정작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고령자는 33.7%로 1년 새 1.8%포인트 줄었다. 숫자는 나아지고 사람은 덜 만족하는 균열이 초고령사회 1년 차의 민낯이다.

일하러 나가는 노년, 이유는 '생활비'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4년 38.2%에서 2025년 39.5%로 올랐고 취업자는 414만7천 명으로 1년 새 34만 명 늘었다. 65~79세 중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는 비율은 58.7%다. 문제는 동기다. 근로 희망 사유 1위는 '생활비 보탬'(50.4%)이었고 '일하는 즐거움'(38.7%)은 그 아래다. 노년 노동의 절반은 자아실현이 아니라 생계라는 뜻이다.

가족 부양은 끝났다, 각자도생 노년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한다는 고령자는 74.7%로, 10년 전(58.5%)보다 16.2%포인트 벌어졌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던 구도가 무너지고 스스로 벌어 쓰는 노년이 표준이 됐다. 노후를 준비 중이라는 고령자도 64.4%(10년 전보다 17.5%포인트 상승)다. 고령자 가구의 38.0%는 이미 1인 가구다.

연금은 월 73만7천 원, 빈곤율은 OECD 1위

연금 수급률은 91.2%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73만7천 원에 그친다. 최신 OECD 비교(2023년 기준)에서 한국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 39.8%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내 수치도 2024년 37.7%로 내려왔다.

국가은퇴연령층 상대적 빈곤율(2023년)
한국39.8%
라트비아34.3%
영국15.0%
독일14.5%
캐나다10.1%
프랑스6.2%

좋아진 지표, 떨어진 만족도

지표의 방향을 나란히 놓으면 균열이 선명해진다.

지표(65세 이상)직전값최신값
고용률38.2%(2024년)39.5%(2025년)
인터넷 이용률76.9%79.2%
AI 서비스 인지율58.0%66.8%
삶 만족 비율35.5%33.7%
사회·경제 성취 만족33.2%29.0%

같은 기간 불만족 응답은 13.8%에서 17.9%로 불었다. 만족도는 2023년 31.9%에서 35.5%로 오른 뒤 내려온 등락이라 단순 인과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다만 고령층 내 디지털 격차(AI 인지율 65~69세 82.1%, 80세 이상 44.0%)는 그대로다.

누가 노년을 책임지나

데이터처는 노인 일자리 정책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빈곤율 하락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복지 확대론은 월 73만 원대 연금을 두고 급여 강화 없이는 노인 빈곤을 못 푼다고 주장한다. 시장과 개인 자립 쪽은 반대편에 있다. 생활비 자부담 74.7%가 보여주듯 답은 노동시장과 자산 형성에 있고, 정부의 역할은 노인 고용 장벽을 낮추고 개인의 노후 준비를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논리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노인 31.3명인 부양 구도는 2066년 100.8명까지 치솟는다. 노년의 생계를 국가 지출에만 기대는 구상은 이 숫자를 통과하지 못한다. 누구의 노년이 빈곤할지는 개인이 얼마나 일찍, 얼마나 스스로 준비했는가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분석 근거: 국가데이터처 '2026 고령자 통계' 보도자료,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이투데이 브라보마이라이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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