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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배로 뛰는 ETF에 돈 몰았더니… 개미 2.3조원 잃고 규제 문 닫혔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9 9:03:42· Updated 2026/10/9 9:04:0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 2배, 내리면 2배로 따라 뛰는 투자 상품이 올해 5월 27일 증시에 16종이나 한꺼번에 나왔다. 석달도 안 돼 개인투자자들이 팔면서 확정한 손실이 2조3,242억원이다.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숫자라, 팔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의 손실을 더하면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하루 10조원어치가 팔린 상품

돈이 얼마나 몰렸는지는 거래대금이 보여준다. 상장 첫 달인 6월, 이 상품들의 거래대금은 212조원. 같은 달 국내 ETF 전체 거래(797조원)의 26.6%다. 하루 평균 10조원 안팎이 오갔고, 'KODEX SK하이닉스 2배'는 한 달에 84조원어치가 거래되며 20년 가까이 국내 ETF 자리를 지켜온 'KODEX 200'(63조원)을 제치고 거래 1위에 올랐다.

오르면 2배, 내리면 2배

문제는 반대방향이다. 주가가 5% 내리면 이 상품은 약 10% 줄고, 다음날 5% 오르면 원래 값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오르내림이 거듭될수록 원금이 깎이는 구조다. 반도체 주가가 꺾이면서 상품 대부분이 상장가 밑으로 떨어졌고, 16개 상품의 순자산 합계는 한때 17조6천억원까지 불어났다가 9월 초 6조2천억원대로 줄었다. 금융감독원에는 상장 후 넉 달 사이 민원·분쟁 82건이 접수됐다.

1,000만원 → 3,000만원, 결국 문을 닫다

금융당국은 손을 썼다. 이 상품을 사려면 증권사에 맡겨둬야 하는 돈을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올리고, 새로 나오는 상품의 상장도 막았다. 어제(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도입 과정을 두고 "더 세심하게 처리했어야 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미 상장한 16종은 그대로 팔리고 있어, 2배의 유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분석 근거: 매일경제(증권사 10곳 실현손실 집계), 뉴스1, 알파경제·한국거래소 집계(6월 ETF 거래대금), 딜사이트·매일경제(순자산 추이), 조선일보(금감원 민원 82건), YTN(금융위원장 국감 사과).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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