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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1위는 중국산 전기차…현대차의 성, 안에서 무너진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21 11:14:58· Updated 2026/10/21 11:15:07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연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올해 그 공식이 깨질 판이다. 연간 1위를 넘보는 차는 독일 차도, 미국 차도 아닌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테슬라 모델Y다. 그 뒤로는 정부 보조금을 떼인 BYD가 세 배씩 팔려나가고, 지커·샤오펑·체리가 진출을 준비 중이다.

쏘렌토와 격차 1,810대

모델Y는 5월 8,762대로 국산·수입 통틀어 첫 월간 1위에 오른 뒤 정상을 오갔고, 9월엔 1만1,421대로 전체 1위를 다시 찍었다(뉴스1 집계). 올해 누적 73,123대로 연간 선두 쏘렌토(74,933대)와 격차는 1,810대다. 남은 두 달이면 뒤집히기 알맞은 거리다. 수입차의 연간 1위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일이다.

보조금 끊겨도 세 배 팔린다

정부는 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구매 보조금을 주지 않는다. BYD는 멈추지 않았다. 1~9월 판매 2만137대로 작년 연간 판매(6,107대)의 세 배를 넘겼고, 수입 브랜드 점유율도 2%에서 7.2%로 뛰었다. 벤츠를 제치고 4위다. 서울경제는 BYD가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의 판매량마저 추월했다고 전했다. 장벽으로 막은 시장이 아니라 가격으로 뚫린 시장이다.

2026년 1~9월 수입 브랜드 판매판매량(대)
테슬라89,148
BMW57,929
메르세데스-벤츠43,249
BYD20,137

커진 시장, 가져간 건 수입차

국내 전기차 판매는 1~9월 29만9,894대로 1년 전보다 76.7% 늘었다. 작년 연간 판매량을 7개월 만에 넘긴 규모다. 그런데 뉴시스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가 국산 전기차를 제친 건 올해 처음이고, 9월 수입차 판매의 절반이 전기차였다. 같은 달 국산차는 수출과 내수가 함께 줄었다(연합뉴스).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국산차가 선택받지 못한 셈이다.

국내 전기차 판매(1~9월)2025년2026년
판매량(대)169,735299,894

반론: 현대차가 무너진 건 아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미국 전기차 시장 3위에 올라 있다(초이스스탁US 집계). 친환경차 수출도 늘었다. 글로벌 매출과 수익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건재하며, 내수 1위를 잠시 내주는 것과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다만 내수는 부품·정비·고용이 붙어 사는 터전이어서 '글로벌에서 이기면 된다'로만 넘길 문제도 아니다.

막을 수 없다면 이겨야 한다

보조금 배제가 무력하다는 건 증명됐다. 이참에 관세와 장벽을 더 세우는 길은 결국 소비자 몫의 차값 인상으로 돌아온다. 남은 답은 내수에서 이길 차를 만드는 것뿐이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을 3,14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 지커 7X가 사전계약 1,800대로 첫 출고에 나선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앞으로 두 달, 쏘렌토를 지킬지 모델Y에게 역전을 허용할지가 이 시장의 방향을 보여줄 것이다.


분석 근거: 코리아헤럴드, 뉴스1, 연합뉴스, 뉴시스, 서울경제, 동아일보 보도 및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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