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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값 1년 만에 10배…'28만원 폰'이 사라지는 이유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 10. 19. AM 9:09:12· 수정 2026. 10. 19. AM 9:09:31

휴대폰이 비싸진 진짜 이유는 카메라도, 화면도 아니다. 폰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값이 1년 만에 최대 10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폰을 만드는 회사들은 값을 올렸고, 사람들은 지갑을 닫았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줄어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I가 메모리를 다 가져갔다

반도체 회사들이 수익이 큰 AI 서버용 메모리 만들기에 몰리면서, 휴대폰·컴퓨터에 들어가는 일반 메모리는 품귀 상태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10~12월)에도 일반 D램 거래값이 지난 분기보다 10~15% 더 오른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메모리 공급이 수요보다 약 20% 부족하다고 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까지 나서서 "마이크론(미국 메모리 회사)을 빼고는 메모리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람들이 폰을 안 바꾼다

부품값이 오르자 폰값도 덩달아 올랐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8 시리즈 값을 일제히 올렸고, 출고가 300만원을 넘는 모델도 나왔다. 비싸진 폰에 소비자들은 교체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다. 반도체 값이 오르면 폰값이 오르고, 폰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안 사는 '칩플레이션(반도체발 물가상승)'이 굳어지는 상황이다.

28만원짜리 폰이 사라진다

타격은 싼 폰부터 입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0달러(약 28만원) 미만 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2030년까지 2억 3천만 대 이상 줄어 지금의 약 4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0달러 이상 폰은 같은 기간 26% 늘어난다. 싼 폰을 사던 사람들은 중고폰이나 수리한 폰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메모리값이 내리기 전까지는 '싸게 폰 갈아끼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셈이다.


분석 근거: SBS 뉴스(2026.10.15.), 아이뉴스24·카운터포인트리서치(2026.10.13.), 아시아경제·트렌드포스(2026.9.30.), JTBC(2026.10.14.).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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