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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텃밭에서 중국이 52척, 한국은 37척…조선강국의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9/4/2026, 5:05:32 PM· Updated 9/4/2026, 5:05:40 PM

한국 조선업은 지금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수주잔량과 선가는 역대 최고치권인데, 시장 점유율은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텃밭으로 여겨온 LNG운반선에서조차 척수로는 중국에 밀렸다. 호황의 숫자와 쇠퇴의 숫자가 동시에 온 것이다.

37척과 52척, 반년 만에 벌어진 격차

미국 해운분석업체 베슬노티컬의 2026년 상반기 시장 보고서를 보면 올해 발주된 LNG선은 총 90척이다. 중국 조선사가 52척(57.8%)을 가져갔고 한국은 37척에 그쳤다. 2025년 상반기에는 한국 13척, 중국 15척으로 중국이 처음 앞선 뒤 격차가 반년 만에 벌어졌다. 한국 빅3가 지금 운항 중인 LNG선의 70% 이상을 지어낸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물량의 벽은 더 높다

LNG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클락슨 통계 기준으로 2026년 상반기 전체 선박 수주에서 중국은 3,100만CGT(점유율 72%), 한국은 797만CGT(19%)다. 한국 수주가 전년보다 60% 늘었는데도 중국이 113% 늘며 격차가 벌어졌다. 6월 한 달은 중국 85%, 한국 9%였다. 원유운반선에서 중국 비중은 73.9%, 한국이 1위를 지키는 선종은 LPG선이 유일하다.

구분중국한국
2026년 상반기 수주(CGT)3,100만 (72%)797만 (19%)
상반기 LNG선 수주(척)52 (57.8%)37
수주잔량(7월, CGT)1억 4,022만3,823만

중국은 돈으로 기술을 산다

급변의 배경은 설비 투자다. 중국 후둥중화조선(CSSC)은 180억 위안(약 3조7,856억원)을 들여 LNG선 건조능력을 연 6척에서 10척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대형 LNG선을 지을 수 있는 중국 조선소는 이미 5곳이고, 가격 경쟁력도 약 10% 앞선다. 더 주목할 지표는 엔진이다. 중국의 선박 엔진 수출액은 2020년 1억3,121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2,995만 달러로 커졌다. 한국 무역협회도 "중국이 기술 향상 속도를 높이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래서 한국의 버팀목은 무엇인가

물론 끝난 게임 아니다. 한국 조선소의 독(dock)은 2029년 인도분까지 포화 상태로, 흔히 말하는 물량 공세에 응할 여력 자체가 없다. 척당 2억4,850만 달러(약 3,525억원)짜리 고부가 선박을 골라 받는 선별수주 구조란 점은 지금의 방어전략이자 한계다. 업계는 운하형 소형선까지 끌어들인 척수 통계에 과도하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반대로 말하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에서 점유율 하락은 체감 온도보다 빨리 번진다. 기술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는 통계가 역전되는 속도보다 빨랐다는 게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의 기록이다.

수주잔량 최고치와 점유율 최저치가 공존하는 동안 한국 조선업이 벌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중국이 저가 범용선에서 시작해 LNG선을 거쳐 엔진까지 내부화한 궤적은 시장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산물이고, 그런 상대와의 경쟁에서 기술 우위라는 이름의 반사적 안도는 위험한 자산이다.


분석 근거: 한국경제(2026.8.16), 연합뉴스(2026.7.6), 매일경제, 조선비즈, 전자신문.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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