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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동결, 그러나 결정문엔 '추가 인상'이 남았다

류근웅류근웅 기자· 10/22/2026, 11:15:25 AM· Updated 10/22/2026, 11:48:28 AM

한국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표결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 만장일치였다. 그런데 결정문 어디에도 긴축 종료라는 문구는 없다.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쉼표를 찍은 것이지 마침표가 아니다.

3년 7개월 만의 백투백, 그리고 한 차례 쉼

전 세계가 금리를 내리는 동안 한국은행은 거꾸로 걸었다. 지난 7월 16일 2.50%를 2.75%로, 8월 27일 다시 3.00%로 올렸다. 2022년 4월~2023년 1월 7회 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에 재개한 인상이 시작하자마자 두 달 연속으로 이어졌다(뉴시스). 이데일리가 금통위 전 전문가 10명을 설문했을 때 10명 모두 이번 동결을 예상했다. 예상대로 쉬어간 것이고, 그래서 오늘의 본론은 표결 결과가 아니라 결정문의 다음 문장이다.

시기기준금리결정
2025.5.292.50%사이클 저점
2026.7.162.75%3년 6개월 만의 인상 재개
2026.8.273.00%두 달 연속 인상
2026.10.223.00%만장일치 동결

엔진은 물가다

인상의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소비자물가는 9월 2.9%, 근원물가 2.8%로 목표(2.0%)를 크게 웃돌았다(한은 결정문). 결정문은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에 수요측 압력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장도 걱정거리가 아니라 이유가 됐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8월 전망치(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다. 경기가 뜨거워지면 돈의 값은 비싸질 수밖에 없다.

구분4월5월6월7월8월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비, %)2.63.13.22.83.12.9

(한국경제 보도 기준, 한은 물가목표 2.0%)

대출금리 7%, 가계가 내는 값

금리 0.25%포인트를 올릴 때마다 가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기업은 약 3조6000억원씩 늘어난다(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추계, 한국경제 보도). 두 차례 인상으로 연 7조원 안팎의 추가 부담이 이미 현실이 됐다는 계산이다. 결정문도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의 재확대와 가계대출 증가세를 짚었다. 뉴시스는 추가 인상 시 대출금리 7% 시대를 앞둔 주택 담보대출자의 부담을 제목에 올렸다.

시장은 11월 26일에 걸었다

전망은 갈린다. 키움증권(안예하 연구원)과 유진투자증권(김지나 연구원)은 11월 인상 재개를 본다. 삼성증권(김지만 연구원)은 내년 5월까지 세 차례를 더 올려 최종 3.75%에 도달하는 경로를 유지하고, 신영증권(조용구 연구원)은 3.50%에서 마무리된다고 본다. IBK투자증권(정형주 연구원)은 다음 인상을 2027년 2월으로 잡는다. 공통점은 '인상이 끝나느냐'가 아니라 '언제 또 오르느냐'를 두고 다퉨이라는 것이다.

성장을 일부러 조이는 게 맞나

반론도 분명하다. 물가보다 내수가 먼저 식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 이자 부담 확대는 소비 위축으로 곧장 이어지고, 중동발 유가 불안은 기업 투자 심리를 흔든다. 실제로 원화 환율은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로 1320원대 중반까지 내려와(뉴시스) 물가를 자극하는 환율 채널은 누그러진 상태다. 9월 수출이 사상 최대(1290억4000만 달러, 전년비 83.5% 증가)를 기록한 흐름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의 발목을 잡을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은 정당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비용은 이자처럼 나눠 내기가 안 된다. 목표를 어긴 물가는 저소득층 예금의 실질가치부터 깎아먹는다. 신현송 총재가 7월 인상 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말한 것도 이 계산이다. 오늘의 동결은 물가목표라는 규칙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장에 확인시킨 자리였다. 11월 26일 금통위에서 그 규칙이 목표 회귀의 서곡이 될지 속도 조절의 끝이 될지, 돈을 빌린 사람과 맡긴 사람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분석 근거: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2026.10.22) 및 기준금리 추이, 뉴시스, 한국경제, 서울경제, 이데일리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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