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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7조의 뒷면…DDR5 1년에 5배, 계산서는 소비자 몫

류근웅류근웅 기자· 10/29/2026, 9:05:38 AM· Updated 10/29/2026, 9:15:49 AM

삼성전자가 오늘(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잠정치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약 107조 원 — 글로벌 기술 기업이 단일 분기에 100조 원을 넘긴 건 사상 처음이다. 같은 12개월 동안 소비자용 DDR5 메모리 가격은 5배 올랐다. 두 숫자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다. AI가 만든 초호황의 수익은 반도체 회사 장부에 들어가고, 그 비용은 PC와 스마트폰 값을 통해 서랍에서 다시 나온다.

기술업계 최초 '분기 영업이익 100조'

잠정실적 발표(10월 8일) 기준 매출은 약 195조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27% 늘었고, 영업이익 107.4조 원은 전년 동기 12.17조 원의 아홉 배다. 시장 컨센서스(LSEG 106.1조 원)마저 넘겼고 4분기 연속 사상 최대다. AI 서버용 HBM에 일반 DRAM·NAND까지 함께 뛰었고, 애널리스트 추정으로 삼성의 HBM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약 50% 불었다.

항목2026년 3분기(잠정)전년 동기
매출약 195조 원 (+127%)—
영업이익약 107.4조 원12.17조 원
시장 컨센서스106.1조 원(LSEG)—

AI가 일반 메모리를 집어삼켰다

폭등의 구조는 단순하다. AI 데이터센터가 HBM만이 아니라 서버용 DRAM까지 흡수하면서 웨이퍼 생산라인이 AI쪽으로 쏠렸고, 일반 소비자용 물량이 줄었다. 여기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장기 계약으로 향후 물량을 미리 묶으면서 시장에 돌아오는 재고는 더 얇아졌다. 삼성과 마이크론은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갈 것으로 본다는 게 로이터 보도다. 부족이 몇 년짜리로 예고된 시장에서 가격이 내려올 이유는 없다.

128GB DDR5 키트가 3,399달러라는 뜻

Tom's Hardware 집계로 메모리 소매가격은 12개월 동안 500% 올랐다. 128GB DDR5 키트 한 개가 3,399달러다. 가트너는 이 비용 반영을 이유로 2026년 글로벌 PC 출하량이 10.4%, 스마트폰이 8.4% 줄 것으로 전망한다 — 가격이 수요를 밀어낸다는 뜻이다. 역설은 삼성 안에서도 벌어진다. 모바일 부문은 이번 분기 10억 달러 넘는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폭등이 자기 폰의 원가를 치고 있는 셈이다.

항목전망
2026년 글로벌 PC 출하-10.4%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8.4%
메모리 공급 부족 기간2028년까지(삼성·마이크론 전망)

가격을 꺾으려 들면 사이클만 깨진다

이 5배 가격을 폭리로 규탄할 일이 아니다. 가격은 신호고, 신호는 투자를 부른다. 높아진 메모리 가격이 증설과 대체 재원을 끌어들이는 유인이고 실제 자본집행은 이미 진행 중이다. 정치권이 나서 가격을 누르거나 재고 방출을 종용하면 신호가 깨지고, 2028년에 도착할 증설 물량이 늦어질 뿐이다. 메모리 불황은 역사적으로 통제가 아니라 증설로 끝났다. 시장이 돌아가게 두는 것이 소비자 가격을 내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반론: 2028년엔 거꾸로 갈 수 있다

물론 거품론도 만만치 않다. AI 자본투자가 꺾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장기 계약도 재협상 테이블에 올라간다. 2028년까지 몰린 증설이 가동되는 시점과 수요가 식는 시점이 겹치면 가격은 반락하고, 107조는 반도체 사이클의 원래 얼굴을 보여주는 한때의 숫자가 된다. 이 시장에서 최대 실적은 언제나 다음 불황의 예고편이기도 했다.

한국 경주는 이 사이클의 최대 수혜자이자 인질이다. 삼성·하이닉스 실적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반대편 반전의 낙차도 커진다. 소비자에게는 더 단순하다. 필요한 업그레이드라면 메모리 값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건 계산이 안 맞는 시기다.


분석 근거: Reuters, Yahoo Finance, CNBC, Tom's Hardware, Gartner, Tech in Asia.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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