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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가입자 1,005만 명 돌파… 그런데 통장 절반은 잔고 1만 원

류근웅류근웅 기자· 2026/10/6 9:03:50· Updated 2026/10/6 9:04:11

국민 절세용 통장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처음으로 1,000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가입자는 1,005만 명, 통장에 들어간 돈은 76조 5,000억 원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 4,407만 명 가운데 23%가 갖고 있으니 성인 4명 중 1명꼴이다. 그런데 통장을 열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계좌 절반이 잔고 1만 원 이하의 사실상 빈 통장이기 때문이다.

1위 구간이 '깡통', 2위가 '큰돈'

올해 6월 말 기준 ISA 계좌는 973만 5,000개다. 잔고 구간별로 세면 1만 원 이하 계좌가 472만 개(48.5%)로 압도적 1위였다. 반면 잔고 500만 원을 넘는 통장도 약 279만 개(28.6%)로 바로 뒤를 이었다. 빈 통장과 큰돈 통장이 양쪽 끝에 몰리고, 10만~300만 원 같은 '평범한' 구간은 144만 개(14.7%)에 그친 것이다. 하나의 상품 안에서 양극화가 그대로 보이는 그림이다.

왜 개설만 하고 방치할까

깡통계좌가 이토록 많은 까닭은 가입 자체는 쉽지만 통장을 계속 채울 이유가 약하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는 세제 혜택에 기대했다가 실망한 이른바 '애걔(애매한 깡통)' 계좌가 늘었고, 가입 뒤 지속적으로 돈을 부어 장기투자하게 만들 장치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계좌를 만들면 3년을 채우기 전에 해지하면 받았던 세금 혜택을 물어내야 해서 아예 두고 보는 선택도 많다. 그럼에도 신규 개설은 2024년 179만 개에서 2025년 256만 개로 오히려 늘었다.

10명 중 9명은 주식·ETF 직접투자형

통장이 비지 않은 경우를 들여다보면 성격이 뚜렷하다. 가입자 1,005만 명 중 897만 5,000명(89.3%)이 증권사에서만 만들 수 있는 투자중개형, 그러니까 주식과 ETF를 스스로 골라 넣는 통장을 쓴다. 투자중개형에 담긴 돈의 절반가량(50.8%)이 ETF, 36.1%가 국내 주식이다. 20·30대 가입자 비중은 2020년 말 32.8%에서 41.1%로 커졌고, 이들은 95.1%가 투자중개형을 골랐다. ISA는 이제 '모르고 만든 절세 통장'에서 '2030의 주식·ETF 통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분석 근거: 금융투자협회 ISA 가입 현황(2026년 8월 말), 머니투데이 the300 잔고 구간별 통계(2026년 6월 말), 시사저널·자본닷컴 보도. 공개 데이터·보도에 근거한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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