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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증시 리포트: 팔란티어만 움직인 증시다

김인환김인환 기자· 2026. 10. 13. AM 9:03:12· 수정 2026. 10. 13. AM 10:09:44

팔란티어가 0.05% 오르는 사이 빅테크 대부분은 제자리에 멈춰 섰다.

미국 뉴욕증시는 황소장 진입 4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8% 상승했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0.44%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방향 정렬이 흐트러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급등과 반도체주 급락이 지수 간 간극을 벌린 주된 요인이었다. 시장 전체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국면이다.

빅테크 주요 종목 등락 현황

종목현재가변동률시가총액PER
엔비디아229.28달러-0.01%5.54조달러29.0
애플336.64달러-0.01%4.91조달러38.6
알파벳(GOOGL)351.66달러+0.01%4.30조달러17.6
마이크로소프트535.07달러+0.02%3.97조달러29.8
아마존262.43달러+0.03%2.83조달러21.1
TSMC453.31달러-0.01%2.35조달러32.9
메타718.67달러-0.00%1.83조달러27.1
팔란티어209.05달러+0.05%0.50조달러180.2
마이크론1,029.00달러-0.01%1.16조달러13.8
테슬라382.70달러+0.02%1.51조달러354.4

표에서 드러나듯 이날 빅테크의 움직임은 극히 미미했다. 등락 폭이 절대 다수 0.01~0.03% 사이에 머물렀고, 상위 시가총액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팔란티어만 0.05%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다만 이 역시 전일 종가 198.78달러 대비 10달러 남짓한 변동이라 추세 전환의 신호로 읽기는 어렵다.

반도체 약세와 메모리 발목

이날 지수 흐름을 갈라놓은 축은 반도체였다. 씨엔비씨 방송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창신메모리(CXMT) 관련 소식이 발목을 잡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고, 그 여파는 TSMC(-0.01%)와 마이크론(-0.01%)으로 번졌다. AMD는 0.02%, 인텔은 0.02% 각각 내렸다. 엔비디아 역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락했다는 것이 현지 방송의 전언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밸류에이션 간극이다. 마이크론은 PER 13.8배로 표에 담긴 기술 대형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고, 알파벳도 17.6배에 불과하다. 반면 TSMC는 32.9배, 엔비디아는 29.0배다. 반도체 부문 실적 성장률을 보면 TSMC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4,430.2%에 달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마이크론의 이날 하락은 저평가가 곧 방어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발 공급 우려 앞에서는 밸류에이션보다 섹터 전체의 베타가 더 크게 작동한 셈이다.

고밸류에이션 성장주의 갈림길

팔란티어의 180.2배, 테슬라의 354.4배에 이르는 PER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두 종목의 방향은 정반대였다. 팔란티어는 EPS 성장률 22,857.1%라는 압도적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지만, 테슬라는 같은 지표가 -4,709.0%로 곤두박질친 데다 주가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이 실적으로 주가를 심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메타의 경우도 주가는 보합(0.00% 하락)이었지만 EPS 성장률이 -256.0%로 마이너스로 전환해 눈에 띈다. 테슬라와 엑손모빌(-1,454.1%)까지 포함하면 실적 역성장 종목이 적지 않다. S&P500을 추종하는 Vanguard ETF(VOO)의 PER이 25.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밸류에이션 자체도 역사적 평균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 황소장 4년차의 과제는 결국 'AI 투자의 성과 입증'이라는 데 수렴한다.

전망: 횡보 지속과 수급 변수

단기적으로는 횡보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방향성 있는 움직임을 내기엔 이날 변동성이 지나치게 잦았고, 유가 상승이라는 인플레 변수가 금리 기대를 다시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섹터는 창신메모리발 공급 우려가 소화되기 전까지 조정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반면 알파벳·마이크론처럼 상대적 저평가에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은 조정 국면에서 방어적 성격을 낼 가능성이 있다. 팔란티어의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PER이 180배를 넘는다는 부담에도 시장이 실적 개선 속도로 이를 상쇄해주는 한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수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미국의 현실과 꿈 사이 거리를 재며 살았다면, 지금 투자자가 재야 할 거리는 AI 기대치와 실제 실적 사이다. 그 간극이 좁혀지는 속도가 황소장 5년차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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