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사를 볼 때 숫자부터 까보는 사람입니다. 발표자료와 예산안을 직접 열어 계산 과정을 따져보고, 출처 없는 수치가 돌면 그것부터 씁니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수사가 덧입히는 순간 왜곡된다는 게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무죄 판결을 상식 밖이라 부르며 개혁 프레임을 꺼내드는 것은 사법에 대한 논박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압박이다.
과세 유예를 먼저 꺼내는 순서 자체가 세율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가 된다.
적격·부적격 병기에도 임명된 중수청장, 제도의 중립은 청장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가 결정한다.
사유 없이 대법원장 탄핵을 거롯는 것은 견제 장치를 압박 장치로 바꾸는 일이다.
배달앱 메뉴값이 매장보다 비싼 이유를 가게 탓으로 돌리는 동안 구조는 그대로 남는다.
1+1과 절반 가격 할인의 개당 값이 같다는 산술이 행사의 정체를 보여 준다.
문 앞 배송 비판은 선택을 떠넘김으로 바꿔 부른다. 진짜 문제는 동의와 책임의 규칙이다.
카드만 받는 매장의 편의는 공짜가 아니며, 그 비용은 물값과 결제 데이터로 손님이 대신 치르고 있다.
반품 비용이 옷값에 들어 있다면 유료 반품 매장의 옷값부터 내려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보험료'는 상계일 뿐이다.
줄서기 비용은 사라지지 않고 시간에서 돈으로 형태만 바뀌었다. 원가 차이 없는 좌석에 붙는 프리미엄의 정체를 묻는다.
원두값은 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어도 커피값의 전부는 아니다. 잔값을 밀어올리는 건 임대료와 수수료 구조다.
분모가 공개되지 않은 비율은 숫자가 아니라 주장이다. 70%의 분모와 인원 이동 내역이 확인된 뒤에야 감축안의 찬반이 성립한다.
낙마와 사퇴의 연쇄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검증 체계의 실패다. 책임의 끝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