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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고용시장 보고서: 채용장에 뜬 롤렉스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14. AM 7:43:38· 수정 2026. 10. 14. AM 7:43:38

롤렉스 국내 첫 단독 매장, 채용 시장에 던진 신호

롤렉스가 국내 첫 단독 플래그십 매장의 부점장과 판매사원 공고를 동시에 냈다. 공공데이터에 집계된 채용 공고 80건을 들여다보면 이 건수가 단순한 한 브랜드의 확장 소식이 아니라, 올하반기 채용 시장의 방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집계 대상은 46개 기업이 제출한 80건의 공고다. 이 중에서 개별 기업별 최다 기록은 컨설팅업체 (주)휴머니스트로, 명품 유통 분야 공고를 다수 확보했다. 롤렉스 단독 플래그십 인력에 더해 루이비통코리아의 서울·경기·전국 단위 판매사원, LVMH 그룹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와 프레드의 부매니저·사원 채용까지 이어졌다. 럭셔리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매장 확장과 현장 인력 수요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력직 헤드헌팅이 이끄는 시장 구조

전체 공고의 구성을 보면 신입 공채보다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헤드헌팅 비중이 압도적이다. 리뉴피플은 영어 가능 글로벌 게임 GM, ITS 전문기업 연구소장, 전장 방산 PCB 해외영업 팀장 등 관리직급을 연이어 찾았다. 라온서치는 첨단화학 제조사의 환경보건(SHE) 대리급, 화장품 원료 기업의 과장·차장급 영업 인력을 의뢰했다.

매버릭컨설팅은 자동차부품 영업 부장·이사급 키어카운트 매니저와 정보보안 관리자를, 굿커리어는 제조기업의 데이터센터 개발 PM과 배전반 전기설계 직군을 과장에서 부장급까지 폭넓게 뽑았다. 에이치알포유는 외국계 보험사의 준법감시팀장을 찾았다. 중간 관리자급 이상의 즉시 전력 수요가 여러 업종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는 점이 이번 데이터의 핵심 패턴이다.

업종별로 갈리는 인력 수요

업종별로는 명품·화장품 등 소비재와 제조·기술 분야가 양축을 이룬다. 맨파워써치는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의 CMO와 이커머스 리더, 화장품 ODM·OEM 기업의 기획 담당을 의뢰했다. 뷰티 산업에서도 마케팅 최고책임자급까지 채용이 이뤄지는 것은 브랜드 성장 단계가 한층 올라갔음을 보여준다.

기술 쪽에서는 항공우주·연구개발이 눈에 띈다. (주)브이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인천과 대전 연구개발 인력에 이어 임원 비서·지원 직군까지 공고를 냈다. 휴먼컨설팅그룹은 급여 처리 시스템의 연말정산 모듈 개발자를 반복적으로 찾았고, (주)제이에스이는 자동제어 프로그래머를, (주)백그라운드는 코스닥 상장 첨단화학 소재 기업의 품질 QC 인력을 매칭했다. AI나 소프트웨어 신기술보다 당장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무 기술 직군에 수요가 몰린 점도 특징이다.

서비스 영역은 지방과 수도권이 갈라진다. 피앤피커리어는 부산의 요기요 고객센터 상담원과 빗썸 CS 상담원을 뽑았고, 에이치알글로벌네트워크는 제주 부동산 기업의 이사급 재무회계, 강남 중소 수입차사의 교육기획, 송파구 무역상사 사무직을 각각 의뢰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생각학원과 에스크영어학원이 중등수학 강사와 행정 직원을 찾았고, 용산역 인근 피부과는 영어 가능 피부관리사 조건을 내걸었다. 외국어 능력이 게임 GM부터 피부관리사까지 직군을 가리지 않는 채용 조건으로 확산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 회복과 즉시 전력 수요의 동행

종합하면 이번 데이터가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정규 신입 공채보다 검증된 경력직을 통한 투셋업을 택하고 있으며, 그 수요가 럭셔리·뷰티 같은 소비재와 제조·기술 분야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롤렉스가 단독 매장의 부점장까지 직접 채용에 나선 것도 이 흐름의 한복판에 있다.

럭셔리 매장 확장은 고객 접점 인력의 품질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라, 경력 있는 판매·관리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구개발·품질·준법감시 등 내부 직제 인력에 대한 의뢰가 여러 컨설팅사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만큼, 기업의 성장보다 운영 안정화에 무게를 둔 채용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좋은 영화는 소리를 꺼도 내용이 전달된다고 말했다면, 이번 채용 시장은 큰 배경 설명이 없어도 경력직 중심의 구조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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