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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조달시장 리포트: 교보생명 조달 1건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24. AM 10:44:34· 수정 2026. 10. 24. AM 10:44:34

정부조달 시장에 이름을 올린 80개 기업이 각각 단 한 건의 조달 건만을 기록했다.

공공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이들 기업의 조달 참여는 일회성에 그친 경우가 다수였다. 한 기업당 평균 1건이라는 수치는 공공 시장 진입 문턱은 낮아졌지만 지속적인 수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역·업종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참여자층

이번 데이터에 포함된 기업 목록을 들여다보면 참여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대훈환경, 대경산림개발, 산림자원개발 등 환경·임업 분야 기업부터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에이스톤엔지니어링 등 설계·엔지니어링 업체까지 포함된다. 여기에 삼정엔리베이터처럼 설비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기업과 마이샵온샵, 와블, 인터즈 같은 유통·플랫폼 계열 사업자도 확인된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생명보험사의 등장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조달 건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조달이 전통적인 물품·공사·용역 중심에서 서비스·금융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관광업인 남도관광, 안전기술 분야의 혁신안전기술처럼 비교적 틈새로 불리는 업종에서도 공공 시장 진입이 관찰된다.

1건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시장 구조

80개 기업이 80건을 기록했다는 점은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하다. 기업당 조달 건수가 1건으로 균등하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조달청이 나라장터 등 전자조달 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과 지역 기업의 진입 기회를 확대한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 해석이다. 실제로 등장하는 기업 상당수가 중소·영세 규모의 지역 사업자로, 대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다만 반대 방향의 해석도 가능하다. 단일 건수에 그친 기업이 이토록 많다는 것은 낙찰 이후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 재참여율이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공 입찰은 제안서 작성, 적격심사, 계약 이행 등에서 상당한 행정 부담을 요구한다. 첫 수주 경험을 축적한 기업이 두 번째 기회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진입 문턱을 낮추는 정책의 실효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정책 시사점과 시장 전망

조달 시장에서 신규 참여자의 정착률을 높이려면 낙찰 이후 관리가 핵심이다. 혁신제품 구매 의무화, 지역 중소기업 우대 등 기존 제도가 진입을 돕는다면, 수주 이후의 이행 지원과 재도전 기회 확대가 정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경·산림 분야 기업의 비중이 관찰되는 만큼 탄소중립·국토관리 등 공공 투자 확대 국면에서 이들 분야의 재수주 흐름이 형성될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건축사사무소와 엔지니어링 업체의 참여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공공 설계·기술 용역 시장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어 왔는데, 소규모 전문 사무소들이 조달 데이터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전문성 기반의 소규모 수주 채널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구조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공공 발주의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하면, 80건의 조달 데이터는 열린 시장과 정착하지 못하는 참여자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담고 있다. 진입 확대 다음 단계로 재참여율을 높이는 과제가 조달 정책의 다음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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