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입법 리포트: 이준석 지뢰 결의안 서명
북한 지뢰 도발 규탄 결의안에 나경원과 이준석의 이름이 나란히 올랐다.
국회 입법 동향을 살펴보면 여야를 넘는 연대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나경원 의원이 주도한 북한 지뢰 사태 관련 결의안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표 자격으로 서명한 것이다. 여당 주도 의안에 야당 제3지대 대표가 직접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대북 강경 기조에서 양측의 이해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나경원 의원이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결의안 형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는 참여를 통해 안보 이슈에서 개혁신당의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의 국감 증인 채택 요청…주거혁신포럼도 출범
이준석 의원의 국회 활동은 결의안 서명에 그치지 않는다. 이준석 의원실의 요청으로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이 진행됐다. 재건재개발·조합 비리 등 부동산 개발 이슈가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실무 책임자로 평가받는 기업인을 증인단에 세웠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이 부동산·주거 분야를 입법 공략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 확인된다. 조정훈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힘·개혁신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이 출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과 야당 의원들이 한 포럼에 모이는 구도는, 주거 문제가 정당 경계를 넘는 초당적 의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포럼이 향후 구체적 주거 관련 법안 발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본회의 표결에서 드러난 당내 이탈의 규모
10월 1일 본회의 표결 결과는 여야 모두 내부 균열이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농어촌구조개선 특별회계법 일부개정안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찬성 86명·반대 16명을 기록했다. 정청래, 민홍철, 어기구, 김준환 등 16명이 당론과 다른 표를 던진 셈이다. 여당 의원 102명 중 약 16%가 이탈한 셈이어서, 농어촌 재원 배분을 둘러싼 지역·계층 간 이해가 당내에서도 첨예하게 갈렸음을 시사한다.
같은 법안에서 국민의힘은 찬성 4명·반대 40명으로 나타났다. 김용태, 권영세, 이만희, 이상휘 의원 등 4명만 반대 표결에 동참하지 않았다. 반대가 압도적이었던 만큼 이번 이탈은 소수에 그쳤지만, 여야가 같은 의안에서 서로 다른 방향의 이탈을 동시에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대안)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성 14명·반대 10명으로 의견이 갈렸다. 이종배, 유영하, 김태규, 박충권 의원 등 10명이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 해소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며 119가 수용 의료기관을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과 연결하면,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의료 공백 문제에서는 반대당 내부에서도 반대 명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방송법 일부개정안(찬성 56·반대 3)과 친환경농어업 육성법 대안(찬성 61·반대 3)에서는 각각 김민전, 최수진, 이진숙 의원, 송언석, 한기호, 이진숙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진숙 의원은 두 건 모두에 반대하며 고집스러운 이탈 행보를 보였다. 앞서 국회 운영위가 전두환 내란 부정 발언의 김태규 의원 제명안을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역사관 논란과 결부된 의정 활동의 파장이 표결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원회 배치가 보여주는 교육·예산 전선
제22대 국회의 위원회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공개된 국회 정보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소속 박서윤, 윤어게인, 박진섭, 최찬, 송민혁, 최찬도, 김경임, 성영택 의원이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겸하고 있다. 한 정당의 의원 다수가 교육과 예산이라는 동일한 전선에 집중 배치된 것은, 교육 재정과 관련한 입법·예산 싸움을 이 당의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자유한국당 양종희, 원종필 의원 역시 같은 두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어 교육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초당적 협력과 충돌이 동시에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 분야 입법 동향도 이어진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후 교정시설 이전 과정에서 반복되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 확대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시설 이전 지역과 유치 지역 간 갈등을 법적 지원 체계로 풀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검찰 개편 국면과 입법 전망
수사·검찰 제도를 둘러싼 입법 경쟁도 뜨겁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검찰의 보완수사 복원법부터 발의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형사 사건 평균 처리 기간이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140일에서 312일로 2.2배 늘었다며 수사 공백을 근거로 제시했다.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식에는 김영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국회 지도부가 새 수사 체제에 공식 행보를 함께했다. 앞으로 중수청 관련 후속 입법과 국민의힘의 복원법 발의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면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국비 확보 경쟁도 국회 일정과 맞물린다. 원주시는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거나 일부만 반영된 16건의 내년도 국비 추가 반영을 요청했고, 의정부시장은 국회 예결위원장을 만나 3대 주요 현안을 건의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현 국회 구도상, 지역 현안이 예산 심사 국면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하반기 국회의 실질적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결의안 서명으로 포문을 연 초당적 연대가 주거·의료·예산 등 민생 의제로 확산될지, 아니면 검찰 개편을 둘러싼 대립이 모든 협력의 여지를 좁힐지가 향후 입법 지형을 가를 변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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