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고용시장 보고서: 롤렉스 직원 공채
롤렉스가 국내 첫 단독 플래그십 매장 인력을 공개 채용에 나섰다.
채용 공고 데이터를 종합하면 최근 집계된 80건의 채용 공고가 46개 기업에서 발행됐으며, 그중 상당수가 컨설팅·서치펌을 통한 위탁 채용 형태를 띤다. 롤렉스 단독 매장의 부점장, 판매사원, OA 담당자 채용이 대표 사례이다. 단일 브랜드 매장을 위한 전 직급 동시 공채는 그동안 흔치 않은 방식이라는 점에서 럭셔리 리테일 시장의 인력 수요 패턴 변화를 보여준다.
명품·뷰티 소비 확장이 채용을 끈다
데이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흐름은 명품과 뷰티 분야의 채용 집중이다. (주)휴머니스트는 롤렉스 외에도 루이비통코리아의 서울·경기·전국 단위 판매사원 채용과 LVMH 그룹 주얼리 브랜드(쇼메, 프레드)의 부매니저·사원 채용을 함께 진행했다. LVMH라는 글로벌 명품 그룹 산하 여러 브랜드가 동시에 매장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국내 명품 소비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회복·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장품 분야도 같은 맥락이다. (주)라온서치가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의 영업 경력자를 과장·차장급으로 모집했고, 주식회사맨파워써치는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의 CMO와 이커머스 리더, 화장품 ODM·OEM 전문기업의 영업관리·기획 담당자를 찾고 있다. 제조 원료부터 브랜드 경영진까지 수직 전반에 걸쳐 경력자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다. 단순 판매 인력을 넘어 채용 수준이 높아진 것은 뷰티 산업이 성장 국면에서 핵심 인재 확보 경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술·제조 분야는 경력직 중심
소비재와 대비되는 흐름은 기술·제조 분야다. (주)브이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연구개발 인력을 인천과 대전에서 동시에 뽑고 Executive Assistant까지 채용 범위를 넓혔다. 리뉴피플 주식회사는 영어 가능 글로벌 게임 GM, ITS 전문기업 연구소장, 전장·방산 PCB 해외영업 팀장 등을 모집한다. 굿커리어는 중견 제조기업의 데이터센터 개발 시행 PM과 배전반 전기설계 인력을 과장에서 부장급까지 찾고 있다.
공통점은 신입보다 경력직 우위다. 연구소장, 팀장, 부장·이사급 직무가 다수 포함된 것은 기업들이 즉시 전력이 되는 숙련 인력을 원한다는 뜻이다. 글로벌 게임 GM에 영어 능력이 명시된 점, 방산·전장 분야 해외영업이 함께 나온 점은 수출과 글로벌 운영이 채용의 실질적 동력임을 보여준다.
서치펌·컨설팅 중개가 채용 시장의 뼈대
80건 중 상당수가 (주)휴먼니스트, 리뉴피플, (주)라온서치, (주)에이치알글로벌네트워크 같은 전문 채용대행·서치펌 명의로 발행됐다. (주)에이치알글로벌네트워크는 중소 수입차 업체의 교육기획, 부동산 기업의 재무회계 이사급, 무역상사의 무역사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중개한다. 매버릭컨설팅은 자동차부품 영업 부장·이사급과 정보보안 관리자를, 에이치알포유는 외국계 보험사의 준법감시 팀장을 맡겨받았다.
이런 구조는 기업들이 직접 공고를 내기보다 전문 중개를 통해 경력직·전문직을 조용히 채우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연봉·고직급 직무일수록 서치펌 경유 비중이 커지는 패턴이 데이터에서 확인된다. 채용의 표면이 공고라면 실제 흐름은 중개 시장이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교육 분야의 잔잔한 수요
이밖에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도 소규모 채용이 이어졌다. 생각학원과 에스크영어학원은 수학 강사와 행정 강사를 모집했으며, 페이브피부과의원은 용산역 인근에서 피부관리사·간호조무사·상담실장을 뽑았다. (주)피앤피커리어는 요기요와 빗썸 고객센터 상담원 채용을 대행했다. 휴먼컨설팅그룹의 연말정산 모듈 개발자 채용은 세무·급여 시스템의 수요가 맞물린 사례로 읽힌다.
종합하면 채용 시장은 명품·뷰티의 소비 확장, 기술·제조의 경력직 수요, 서치펼 중심의 중개 구조라는 세 갈래로 흐르고 있다. 롤렉스 첫 단독 매장 공채는 이 가운데 럭셔리 리테일의 인력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다. 토머스 왓슨의 말처럼 실패를 두 배로 늘려 성공률을 높이라 했지만, 요즘 기업들은 반대로 한 번의 채용으로 확실한 전력을 얻으려 한다. 경력직 중심·전문 중심의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 브리핑 구독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