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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조달시장 리포트: 대훈환경 등 1건씩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1. 6. AM 4:49:45· 수정 2026. 11. 6. AM 5:48:26

정부조달 시장의 문턱을 넘은 80개 기업이 각각 단 한 건의 조달 이력만 남겼다.

조달 분야 공공데이터를 종합하면 참여 기업 80곳이 정확히 80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 기업당 평균 한 건이라는 계산이 그대로 성립하는 구조다. 대훈환경, 지앤비플래닝, 늘품이앤씨, 대경산림개발,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등 명단에 오른 기업 대부분이 1건으로 참여를 마쳤다. 이는 정부조달이 특정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 전문 업체가 폭넓게 진입하는 시장으로 확대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종 구성으로 본 조달 시장의 단면

명단을 업종별로 훑어보면 뚜렷한 패턴이 잡힌다. 산림개발과 자원관리 분야에서 대경산림개발, 산림자원개발 등 여러 기업이 확인된다. 건축설계와 엔지니어링 분야 역시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에이스톤엔지니어링, 금강지리정보 등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환경, 안전, 승강기 유지관리, 관광, 보험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런 구성은 정부조달이 단일 산업이 아니라 행정 전반을 떠받치는 종합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은 청사 유지관리부터 지리정보 구축, 산림 정비, 안전 점검까지 다층적이다. 발주 수요가 다양한 만큼 이를 수행하는 기업의 스펙트럼도 넓어질 수밖에 없다.

1건 실적이 말해주는 것

눈에 띄는 지점은 참여의 깊이다. 모든 기업이 한 건씩만 기록했다는 것은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신규 진입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와 소액조달 시스템이 문턱을 낮추면서 중소기업이 첫 계약을 따내기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단발성 참여에 그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첫 계약 이후 연속 수주로 이어지지 못하면 조달 시장은 진입장벽은 낮지만 정착장벽은 높은 시장이 된다.

공공발주는 민간 수주보다 대금 지급이 안정적이고 계약 상대의 신뢰도가 높다. 반면 입찰 참가자격, 하자책임, 서류 행정 등에서 요구되는 행정 능력도 만만치 않다. 1건 실적의 반복은 이 균형점에서 기업들이 아직 시장에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

참여 기업의 업종 분포는 정부의 재정 지출 방향과 맞닿아 있다. 산림과 환경 분야 기업의 다수 포진은 탄소중립과 국토 환경관련 예산이 공공발주로 이어지는 경로를 그대로 반영한다. 안전기술, 지리정보,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같은 분야도 사회기반시설 유지 보수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와 부합한다.

앞으로 이 시장의 관건은 진입한 기업을 어떻게 정착시키는가다. 첫 계약을 수주한 기업이 두 번째, 세 번째 계약으로 이어지는 재수주 구조가 만들어지려면 실적 평가의 공정성과 소규모 기업을 위한 배려 장치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정부가 역량 있는 중소기업의 공공시장 참여 확대를 정책 방향으로 삼고 있는 이상, 참여 기업 폭이 넓어지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발 참여가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시장 확대의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아서 애시의 말처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왜 하필 나인가"를 묻기보다 흐름 자체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80개 기업의 80건이라는 숫자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부조달 시장의 바닥을 이루는 중소기업 생태계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직한 자료다. 이 데이터의 진짜 가치는 다음 조사에서 평균 실적이 몇 건으로 늘어나는지를 비교할 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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