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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조달시장 리포트: 그린 조달에 중소기업 80곳 고르게 참여했다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3. AM 1:39:43· 수정 2026. 10. 3. AM 1:39:43

80개 기업이 그린 정부조달 시장의 단면

정부조달 공공데이터 80건이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참여 구도를 그대로 담아냈다. 조달청 계통에서 수집된 이번 데이터는 80개 기업이 각 1건씩 발주·참여 정보를 남긴 형태로, 특정 대형사가 시장을 독점하지 않고 수많은 전문 중소기업이 고르게 분포하는 패턴을 보여준다.

등장하는 기업 면면을 보면 환경관리, 산림개발, 건축사사무소, 관광, 지리정보,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보험, 안전기술, 유통 플랫폼까지 업종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대훈환경, 대경산림개발,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남도관광, 금강지리정보 같은 지역 인프라 기업부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처럼 금융권이 포함된 점도 특징이다. 정부조달이 특정 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공서비스 전 영역을 뒷받침하는 범용 시장임을 데이터가 보여주는 셈이다.

IT·기술 서비스 참여 확대가 핵심 신호

눈에 띄는 흐름은 기술 기반 기업의 비중이다. 지앤비플래닝, 진우에이티에스, 와이블, 인터즈, 혁신안전기술, 마이샵옵샵 등 데이터·안전·플랫폼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조달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톤엔지니어링이나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처럼 엔지니어링 설계 중심 기업까지 포함하면, 단순 시공·물품 공급을 넘어 기술 서비스형 조달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와 조달청이 추진해온 전자조달 시스템 고도화 및 스마트 조달 전환 정책과 맞닿아 있다. 공공 발주가 종이 문서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지리정보, 데이터 처리, 정보보안 같은 분야의 민간 전문기업이 수주 기회를 넓히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지리정보의 참여는 공간정보 기반 디지털 행정 수요가 조달로 이어지는 대표 사례다.

시장 구조의 함의: 분산형 조달 생태계

80개 기업이 각 1건씩 기록된 균등 분포는 조달 시장의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라장터를 통한 소액 수의계약과 지자체 발주 확대로 지역 밀착형 중소기업도 일정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모든 좋은 것 가운데 꾸준함이 으뜸이라는 노자의 말처럼, 조달 시장의 건전성은 특정 기업의 약진이 아니라 다수 기업의 지속적 참여에서 나온다.

다만 기업당 1건에 그친다는 점은 반대로 단발성 수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산림자원개발, 늘품이앤씨, 새로이, 태성, 연암처럼 환경·조경·산림 분야 기업이 다수 포함된 점은 국정과제로 자리 잡은 탄소중립과 산림 복지 예산이 조달 수요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망: 디지털 전환 예산이 입찰 지형을 다시 그린다

앞으로의 조달 시장은 두 갈래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AI 행정, 클라우드 전환, 데이터 센터 구축 등 디지털 예산이 늘면서 IT 서비스 기업의 수주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번 데이터에서 기술 기업들의 존재감이 확인된 만큼, 관련 예산이 지속되는 한 참여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둘째, 산림·환경·안전 같은 사회기반 분야의 조달은 유지보수 성격이 강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데이터에 환경과 산림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은 안정적 재원이 걸린 구조적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나라장터 등록과 전자입찰 역량 확보가 수주 경쟁력의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80건의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난 분산형·기술 융합형 조달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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