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안 대표발의 1만1540건이 1위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당별 대표발의 건수에서 1만1540건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26년 10월 14일 기준 집계된 국회 정당별 법안 대표발의 통계다. 2위 국민의힘은 6578건으로 민주당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두 정당의 격차는 4962건에 달한다. 양대 정당이 아닌 나머지 8개 정당과 무소속을 모두 합쳐도 약 2571건으로 민주당 한 곳의 4분의 1을 넘지 못한다.
1위 민주당의 수치가 말해주는 것
대표발의란 법안을 만들어 대표로 처음 국회에 제출하는 행위다. 즉 정당의 입법 생산량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민주당의 1만1540건은 2위 국민의힘 6578건의 약 1.75배다. 전체 집계에서 민주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개 정당 합계 약 2만0989건 가운데 55%를 넘는다.
이런 격차는 단순히 의석 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일수록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 발의에 나서기 쉽고, 소수 정당은 통과 전망이 희박하면 발의 자체를 꺼리는 구조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높은 발의량은 다수당 지위가 입법 동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시켜준다.
중진·소수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낸 무소속 3위
순위의 이변은 3위다. 무소속 의원들의 대표발의가 1136건으로 조국혁신당 886건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정당 조직의 뒷받침 없이도 천 건을 넘기는 발의가 이뤄졌다는 점은 개별 의원의 입법 역량이나 탈당 이후에도 유지되는 입법 네트워크의 힘을 보여준다.
4위 조국혁신당 886건, 5위 진보당 206건이 뒤를 따른다. 그러나 6위 더불어민주연합 142건, 7위 개혁신당 74건, 8위 기본소득당 63건, 9위 사회민주당 44건, 10위 국민의미래 20건으로 내려갈수록 격차는 급격히 벌어진다. 5위 진보당과 10위 국민의미래 사이는 10배 이상 차이 난다. 소수 정당 내부에서도 입법 역량의 편차가 크다는 뜻이다.
발의 건수의 함의와 한계
발의 건수가 곧 입법 성과는 아니다. 대표발의는 법안 처리율과 별개의 지표이며, 발의 이후 실제로 통과되는 법안은 일부에 그치는 것이 통상적이다. 오히려 발의량이 많다는 것은 정책 의제를 법안 형태로 쌓아두는 정당의 의제 선점 전략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통계의 의미는 분명하다. 입법 제안권이 사실상 양대 정당에 집중돼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민주당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구조다.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낮은 발의량을 보이는 것은 심의와 반대라는 소수·견제 역할에 무게를 둔 결과일 수도 있지만, 입법 주도권 경쟁에서는 불리한 지표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관전점은 양대 정당의 발의 격차가 유지되는가다. 여당이 계속 절반 이상의 발의를 쏟아낸다면 21대 국국 후반기에도 입법 패턴은 현재의 구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는 침묵하지 않는다. 발의 건수라는 숫자 자체가 각 정당의 입국 전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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