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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조달시장 리포트: 대훈환경이 그린 시장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15. AM 10:42:43

정부조달 시장의 단면이 80개 기업 80건의 데이터에 그대로 담겼다.

한 기업이 한 건씩만 기록을 남긴 이 구조는 대형 수주 독과점이 아니라 수많은 중소기업이 조각조각 시장을 채우는 분산형 생태계를 보여준다. 조달 데이터에 등장한 기업 목록을 들여다보면 환경, 건축설계, 임업, 관광, 보험, 안전기술, 유통에 이르기까지 업종 스펙트럼이 예상 밖으로 넓다. 공공 수요가 특정 산업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으로 스며든다는 점을 데이터가 방증한다.

업종 분포가 말해주는 것

목록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전통적 인프라 업종이다. 대훈환경, 대경산림개발, 산림자원개발 등 환경·산림 분야 기업과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등 설계·엔지니어링 기업이 확인된다. 조달청을 통한 계약 상당수가 도시숲 조성, 산림 복구, 설계 용역 같은 공공 서비스와 맞닿아 있어서다. 금강지리정보처럼 측량·지리정보 전문기업의 이름도 눈에 띄는데, 이는 국토 정보화 사업이 안정적인 공공 수요처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삼정엔리베이터, 에이스톤엔지니어링처럼 설비 유지관리 기업이 포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공건물의 시설관리 수요가 반복적·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이런 기업들은 안정적인 조달 물량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마이샵온샵이나 인터즈처럼 유통·플랫폼 계열 기업의 진입은 조달 시장의 문이 IT·커머스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1기업 1건 구조의 함의

80건이 80개 기업에 정확히 1건씩 배분된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정 대기업이 복수 계약으로 물량을 쓸어가는 패턴이 아니라, 다수의 중소·영세 기업이 각자 한 건씩 참여하는 구조다. 이는 나라장터를 비롯한 공공조달 시스템이 중소기업 참여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구조에는 양면성이 있다. 진입 문턱이 낮아 시장 기회가 분산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조달 물량이 사업 기반을 떠받치는 축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티븐 킹이 말했듯 소설은 거짓 속의 진실이라지만, 조달 데이터는 그 반대다. 화려해 보이지 않는 숫자 속에 시장의 진짜 생태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시장 전망과 시사점

전망 측면에서는 두 갈래 흐름이 예상된다. 먼저 환경·산림 분야의 참여 폭은 국가 숲 가꾸기나 기후대응 예산이 유지되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설계·측량 용역 역시 공공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안정적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의할 변수는 재정이다. 정부 재정운용 계획에 따라 비핵심 사업비가 조정될 경우 조각 시장에 참여한 영세 기업들이 먼저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물량이 한 건에 그치는 기업일수록 계약 갱신 리스크 관리가 사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조달 시장의 화려한 승자가 아니라, 공공 수요를 붙잡으려는 80개 기업의 치열한 접전이다. 분산된 시장구조가 정책이 의도한 중소기업 보호와 얼마나 맞물려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계약 규모와 반복 수주 여부로 판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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