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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전국체전에서 소방관 박수를 제안했다

송시옥송시옥 기자· 2026. 10. 17. PM 12:14:24· 수정 2026. 10. 17. PM 12:14:24

'제복 입은 시민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심정지 소방관을 향한 격려 박수를 직접 제안했다. 그는 기념사에서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심정지에 빠진 소방관과 DMZ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장병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제복 입은 시민들에게 천금을 준들 아깝겠느냐"고 말했다. 12년 만에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이 사실상 '안전 실종'에 대한 국가적 애도와 재무장의 장이 된 셈이다.

이번 발언은 공식 석상에서 나온 것이지만 배경에는 이틀 연속 이어진 참사와 비극이 자리한다. 이 대통령은 17일 부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와 관련해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를 표했고, X(옛 트위터)에는 "참담한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화재 현장 지시에서도 "가연성 물질이 많으니 인명 안전을 우선해 구조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재난 현장에서 대통령의 메시지가 '소방관·군인의 생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발언의 핵심 맥락이다.

'천금' 발언이 말하는 것…처우 개선 정책 기로

'천금을 준들 아깝지 않다'는 표현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정책적 함의를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관련해 소방대원들의 안전대책 점검·보완과 처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개회식에서 장병과 소방관을 한데 묻어 박수를 요청한 것은 이 같은 약속을 공론화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방관 순직이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현장 안전장비 부족과 인력 운용 문제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부분은 정치적 타이밍이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하락세를 멈추고 2%p 반등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최민희 최고위원이 지지층 이탈 요인으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꼽을 만큼 당내 자성론도 나온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탄핵 카드까지 언급하며 맞불을 놓는 가운데,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시민들'과 자신을 연결하는 메시지를 반복하는 것은 지지 기반을 다지는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 소방관·군인에 대한 존중은 진보·보수를 가르지 않는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애도에서 정책으로…향후 초점

전망은 두 갈래로 좁혀진다. 우선 소방관 안전대책과 처우 개선 약속의 실현 여부가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 격려 박수가 한차례의 제스처로 그칠지, 관련 예산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확인된다. 이태원참사 특별수사팀이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따라 활동을 종료하는 등 재난 관련 사법 절차도 정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재난 예방과 현장 안전'이 사후 수사를 대신하는 다음 과제로 떠오른다.

정치적으로는 지지율 반등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전국체전이라는 국민적 행사 무대에서 안전과 헌신을 화두로 삼은 것은 무난한 선택이었지만, 국무회의 생중계 축소 논란 등에 대한 직접 해명이 필요할 만큼 정치 일정의 부담도 남아 있다. 제럴드 포드가 말한 "평범하고 올곧은 자질"이 국가 안정의 바탕이라는 관점을 빌리자면, 화려한 구호보다 소방관 한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제도가 신뢰를 만든다. 박수보다 어려운 숙제는 이제부터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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