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eTimes
필자
송시옥

송시옥

이슈에 어떤 말이 붙는지 지켜보는 걸 좋아합니다. 표현이 사실보다 앞서가는 순간, 유행어가 논쟁을 대신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이를 키우지만 알러지도 함께 키웁니다.

칼럼 11편

함께 예매한 일행의 자리를 먼저 떼어놓고 되사게 하는 좌석 지정료는 자리를 고르는 선택이 아니라 흩어 놓은 사람을 다시 붙이는 값표다광장

좌석 지정료의 정체는 좋은 자리를 고르는 대가가 아니라 갈라 놓은 일행을 다시 붙이는 대가다.

구독 해지 버튼을 여러 겹의 관문 뒤에 숨겨두는 것은 고객을 붙잡는 재능이 아니라 떠나는 사람의 시간에 통행료를 매기는 일이다광장

가입은 몇 번의 클릭, 해지는 여러 겹의 관문이다. 그 비대칭은 재능이 아니라 떠나는 비용의 전가다.

정무를 수행한 참모가 국감 증인 단상을 피하는 것은 품위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외면이다광장

청와대 핵심 참모의 국감 증인 회피 논란을 답변 의무와 책임의 문제로 짚는다.

서울 집값이 88주 연속 오르는 동안 정부가 조인 것은 시장의 나사가 아니라 대출 문턱이었다광장

1년간 88주 오른 서울 집값 앞에서 대출 규제 중심 대책의 한계를 숫자로 묻는다.

예약 시간을 정해 두고도 한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진료는 환자가 몰려서가 아니라 병원이 빈 자리의 위험을 대기 줄의 시간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광장

예약제 뒤의 긴 대기는 어쩔 수 없는 혼잡이 아니라 병원이 위험을 환자의 시간으로 전가한 설계다.

반박

최소 주문 금액은 배송비를 두 번 내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흩어진 필요를 한 번의 배송으로 묶도록 이끄는 설계다광장

최소 주문 금액의 문제는 장치 자체가 아니라, 업체가 묶음의 이득을 보여주지 않고 압박만 할 때 드러난다.

고객센터의 음성봇은 상담을 자동화한 것이 아니라 기다림의 값을 회사에서 손님에게 넘긴 것이다광장

봇이 먼저 받는 전화, 줄어든 것은 회사의 인건비이고 늘어난 것은 손님의 소모다.

셀프 계산대는 편의가 아니라 값이 매겨지지 않은 손님의 노동이다광장

인건비는 줄고 가격은 그대로라면, 셀프 계산대에서 손님이 하는 일은 편의가 아니라 대가 없는 노동이다.

관리비를 아끼는 건 주민 정신이 아니라 고지서 설계가 먼저다광장

관리비 절약 논의가 매번 성실함 타령으로 끝나는 이유는 고지서가 덩어리 소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박

이름을 지우면 피해도 함께 지워진다광장

이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지워야 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지목으로 사람을 소비하는 동작이다.

반박

장성 인사 파문을 '인사 참사'로 부르는 것도 과하다 — 개인 파문을 정치적 사냥으로 확대하는 게 더 위험하다광장

'인사 참사' 프레임을 되돌아본다. 개인 파문을 정치적 사냥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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