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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조달시장 리포트: 80개 기업 1건씩

백영우백영우 기자· 2026. 10. 23. PM 4:44:17· 수정 2026. 10. 23. PM 4:44:17

정부조달 시장에 발을 들인 80개 기업이 각각 단 한 건의 조달 실적만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조달 공공데이터를 종합하면 이번 분석 대상 80건은 80개 기업이 정확히 1건씩 차지하는 구조다. 대훈환경, 지앤비플래닝, 늘품이앤씨, 대경산림개발,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등 명단에는 환경, 임업, 건축설계, 관광, 측량, 보험, 엘리베이터 유지관리까지 업종이 폭넓게 분포한다. 한 기업이 여러 물량을 쓸어가는 집중 양상이 아니라, 다수의 중소·전문 기업이 저마다 한 자리씩 참여한 형태다.

업종 지도가 말해주는 것

명단을 업종별로 걸러보면 뚜렷한 패턴이 드러난다. 산림자원개발, 대경산림개발처럼 산림·자원 분야 기업과 한인종합건축사사무소, 한빛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에이스톤엔지니어링 등 설계·엔지니어링 업체가 눈에 띈다. 여기에 금강지리정보처럼 지리정보·측량 기업, 혁신안전기술 같은 안전진단 전문기업이 더해진다.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의 상당 부분이 지역 인프라 조사, 설계 용역, 안전 점검 등 전문 서비스로 구성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소비재·서비스 기업의 존재도 의미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보험 상품의 조달 등록을, 마이샵온샵과 와이블은 유통·플랫폼 서비스로 시장에 접근한 사례다. 과거 공사·용역 위주로 여겨지던 조달 시장에 금융과 전자상거래 업종까지 진입한 셈이다. 삼정엔리베이터의 유지관리 참여 역시 시설물 사후관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1인 1건 구조의 함의

기업당 정확히 1건이라는 균등한 분포는 두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조달 시장의 진입 문이 중소 전문기업에게도 열려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특정 대형사가 수주를 독점하지 않고 지역 기반 업체들이 나눠 참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안정적 수주 기반 형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점검할 지점이 있다. 단발성 참여에 그친 기업이 많다는 것은 재계약이나 후속 발주로 이어지는 연속성이 데이터상 확인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조달청이 강조해온 우수조달공급자 제도나 혁신제품 구매 확대 정책이 실제 반복 수주로 연결되는지는 이후 누적 데이터로 판단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시장 전망과 시사점

참여 기업의 업종 다양성은 정부 발주 수요가 단일 산업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산림 정책이나 재난 안전, 디지털 전환 예산이 커질수록 이번 명단에 나타난 측량, 지리정보, 안전기술 분야의 수주 기회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과 플랫폼 기업의 진입 역시 공공구매가 상품·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니엘 웹스터는 진실만큼 기묘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기업당 한 건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숫자가 오히려 조달 시장의 진입 구조를 가장 정직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 기업들이 반복 수주에 성공하는지가 시장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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