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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권 뺀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통과

모민철모민철 기자· 2026. 11. 5. AM 12:37:31· 수정 2026. 11. 5. AM 12:37:31

공소취소권 없이 조작기소 특검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검찰청·국가정보원·감사원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여당 주도로 통과시켰고, 이르면 5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한다. 여론 역풍을 의식해 가장 논란이 됐던 특검의 공소 취소 권한은 삭제됐다. 수사 대상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건도 추가되면서 법안의 성격 자체를 두고 여야 간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왜 다시 논쟁이 일었나

이 법안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이 특정 사건을 의도적으로 조작해 기소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을 골자로 한다. 대상 기관은 검찰청과 국가정보원, 감사원이다. 그러나 초안에 담긴 특검의 공소 취소 권한이 핵심 쟁점이 됐다. 공소 취소란 이미 제기된 형사 재판을 검찰이 철회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형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특검에게 이 권한을 주는 순간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까지 특검이 좌우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특검법에서 해당 부분을 걷어내 달라고 명확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조사에서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결국 공소취소권을 삭제한 수정안을 내놨고, 법사위는 이를 통과시켰다. 법조계 일부에서는 공소 취소 없이도 형사소송법상 재판 관련 조항을 근거로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법안의 뼈대와 수사 대상

수정된 법안에서 특검은 조작기소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할 수 있으나, 진행 중인 재판을 철회하는 권한은 갖지 않는다. 적용 대상은 윤석열 정부 기간 검찰·국정원·감사원의 수사 및 감사 활동 가운데 조작 개연성이 제기된 사건들이다.

다만 수사 대상 목록 자체에 대한 반발은 남아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사 대상의 절반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으로, 상당수는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야당은 이를 특검의 사법 정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해 왔다. 이번 법사위 처리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건이 추가 포함돼 범위가 오히려 넓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와 법조계의 대립

민주당은 대선 후 검찰 개혁 연장선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사 대상 편중과 특검 남용 가능성을 문제 삼았고, 본회의 처리에 맞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여야 협상은 합의 없이 끝났다.

법조계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곱 번째 특검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특검이 상시화하면 검찰 조직의 사기와 수사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목소리와 함께,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일정과 전망

민주당은 범여권 표결력을 바탕으로 5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한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특검 후보 추천 절차가 진행되고, 이후 특검팀이 꾸려져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야당이 본회의장 점거나 필리버스터로 저항할 경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소취소권 삭제로 법안 통과의 걸림돌은 하나 줄었지만, 수사 대상 구성을 둘러싼 신뢰 문제는 그대로다. 특검이 정치 보복 도구가 아니라 검찰 권력에 대한 실효적 견제 장치로 기능할지는 특검의 구성과 수사 대상의 균형, 그리고 수사 과정의 투명성에 달려 있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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