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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호르무즈 긴장 속 회담 조율

류근웅 기자· 4/15/2026, 7:14:40 PM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두 번째 대면 회담을 추진하며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2주간의 휴전이 종료되는 오는 21일 이전에 추가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16일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주간 이어진 무력 충돌을 종식시키고 지역 내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와 중재국 외교관들은 테헤란과 워싱턴이 회담 재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세부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담 장소로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스위스 제네바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나 최종 확정 단계까지는 양측의 신중한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공식적인 입장을 유보하고 있지만 시엔엔(CNN)과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들은 잠재적 회담을 위한 실무진의 접촉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양국 정상들은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합의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란의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미국의 전체주의적 태도 변화와 자국의 권리 존중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발언은 협상 테이블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되며 향후 논의 과정에서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쟁점인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으로 20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5년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식을 두고 미국은 전량 국외 반출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란은 국내 보유를 고수하고 있어 합의 도출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군사적 대치 역시 외교적 해결을 가로막는 또 다른 난제로 꼽힌다. 미군이 해협 봉쇄에 착수하는 등 실질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란 역시 자국의 해상 주권을 방어하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대면 회담의 성사 여부와 그 결과에 따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지, 아니면 더 큰 충돌로 치달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갈등 양상 속에서 양측은 일단 휴전 만료 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어렵게 마련된 2주간의 평화가 깨질 경우 지역 전체가 다시 대규모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16일로 예정된 잠정 회담이 단순한 대화를 넘어 실질적인 군사 긴장 완화와 핵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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